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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부침주 현대차] 현대·기아차, 세단·SUV 투트랙 전략으로 전기차 시장 선점한다

[파부침주 현대차] 현대·기아차, 세단·SUV 투트랙 전략으로 전기차 시장 선점한다

기사승인 2017. 03. 2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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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이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일부 ‘얼리 어댑터’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전기차가 ‘볼륨카(대중차)’로 탈바꿈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아이오닉·쏘울 전기차(EV) 등 상품성 개선 모델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개발을 통해 보폭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SUV 전기차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일명 ‘OS 전기차(프로젝트명)’로 알려진 이 전기차는 64kWh급 국산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 시 최소 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SUV 전기차를 개발 중”이라며 “다만 배터리 용량은 변동될 수 있으며, 모델명과 제원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단 현대·기아차는 신형 아이오닉·쏘울 EV 모델로 국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굳히고, 해외 시장을 겨냥한 SUV 전기차 출시를 통해 미래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특히 기아차는 이르면 다음달 소형 SUV 니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선보인 뒤 내년 아이오닉 EV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니로 EV를 출시함으로써 니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3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달 열린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말해 줄 수 없지만 니로 순수전기차 출시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3종 라인업을 구축한 것처럼 기아차도 같은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며 “아이오닉·니로 전기차 제품군을 완성하고 해외 친환경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가 아이오닉·니로 등 전기차 볼륨 모델의 로드맵을 확보한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도 성능이 향상된 전기차를 국내 시장에 잇따라 선보이면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iEVE에서 볼트 EV를 선보이고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볼트 EV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볼트 PHEV에 이은 2번째 모델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83km에 달해 현재 국내 출시된 전기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특히 볼트 EV는 사전 계약 2시간 만에 초도 물량(650여대)을 넘어선 1000여대를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도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둔 볼트 EV의 등장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앞서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 1월 현대차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볼트 EV 등 3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보유한 경쟁차종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까지 32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르노삼성차도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전기 택시 점유율 1위 SM3 Z.E.를 공개했다. 트위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증을 마친 초소형 4륜 전기차로, 6.1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1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애프터 마켓 업체들도 트위지 전용 튜닝 상품을 준비할 정도로 시장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국내 2곳에 매장을 열고 현대차 아이오닉 EV가 독식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테슬라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78km에 달하는 모델S 90D를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다만 완속 충전기를 이용한 100% 충전에 10시간이 넘게 걸려 정부 보조금 혜택은 받지 못한다. 이에 테슬라는 슈퍼차저를 통한 급속충전 시설을 빠르게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모델S 90D보다 배터리 용량이 큰 모델S 60D·모델S 75D·모델S 100D 등 다양한 트림을 5~6월부터 국내 출시하고, 환경부 인증을 마치는 대로 모델X·모델3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도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 충전요금을 기존 313.1원에서 173.8원으로 44.4% 인하한 데 이어 전기차 보급의 최대 장애물인 충전시설을 1만2800대 늘려, 전국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와 대형마트, 아웃렛에 급속충전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다음달 중 지자체별 국고 보조금 예산을 재조정하는 등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의 외연이 확대되면서 현대·기아차도 소형·준중형 세단에서 SU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출시함으로써 미래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환경문제로 인해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가 주목받으면서 미래차 사업이 화두로 떠올랐다”면서 “소형·준중형 전기차로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300㎞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한 SUV 연구·개발에 집중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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