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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당 대표 사퇴에서 현충원 참배까지…고사성어로 보는 그의 인생역정

홍준표, 당 대표 사퇴에서 현충원 참배까지…고사성어로 보는 그의 인생역정

기사승인 2017. 04. 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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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필사즉생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1일 현충원에 남긴 글귀, 필사즉생/홍준표 SNS 캡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1일 현충원 방명록에 남긴 네 글자는 ‘필사즉생’이었다. 죽기를 각오하면 산다는 뜻이다. 홍 후보는 평소 고사성어를 자주 사용한다. 그의 역대 고사성어만 봐도 그의 인생 역정을 알 수 있다. 시간순으로 7개를 정리해봤다.

◇ 척당불기
척당불기


2011년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당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척당불기 이젠 자유인이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척당불기’는 기개가 있고 뜻이 커 남에게 자유의 구속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고사성어는 홍준표 후보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홍 후보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도 집무실 ‘척당불기’가 쓰여있는 액자를 걸어놨던 바 있다.

◇ 승풍파랑 (乘風破浪)
경남도지사 시절에는 홍 후보는 ‘승풍파랑’이란 고사성어로 자신의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월 7일 도의회 신년인사에서 “오로지 도민만 바라보고 승풍파랑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승풍파랑은 먼 곳까지 불어 가는 큰 바람을 타고 끝없는 바다의 물결을 헤쳐 배를 달리는 일을 뜻한다. 중국 남북조시대 역사서 ‘송서’에 기록돼 있는 고사성어다.

◇ 환지본처 (還至本處)
환지본처는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간다는 불교 용어다. 홍 후보는 지난해 7월 28일 SNS를 통해 “예술은 예술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예술에 이념을 덧씌우니 문화예술이 마치 좌파들의 선전, 선동의 도구로 전락해 버렸다”고 말한 바 있다.

홍 후보가 가리킨 영화들은 ‘JSA’ ‘고지전’ ‘웰컴투동막골’이었다. 그는 이에 대해 “감상적 민족주의 시각으로 남북관계를 바라보면 그럴 듯하게 보일 수도 있다”며 “문화예술이 모두 제자리를 찾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 즐풍목우(櫛風沐雨)
‘성완종 리스트’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았던 홍 후보는 지난 2월 16일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자 ‘즐풍목우’라는 고사성어를 꺼내들었다. 그는 “지난 35년간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즐풍목의 자세로 오로지 국민과 국가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일해왔다”며 “하지만 ‘성완종 메모’라는 황당한 사건에 연루돼 1년10개월간 많은 인고의 시간을 겪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즐풍목우는 머리는 바람에 빗질이 되고 몸은 비에 젖어 씻겨 온몸이 비바람에 시달린다는 뜻이다. 홍 후보는 2015년에도 즐풍목우를 인용하며 “권력을 누려본 일도 없고, 실세라는 소리를 들어본 일도 없다”며 “단 한 번도 이권에 개입한 적도 없고 공직자의 정도를 벗어나 본 적도 없다”고 청렴결백을 강조했다.

◇ 만사구비 지흠동풍(萬事俱備 只欠東風)
홍 후보는 무죄 선고 이틀 뒤인 18일 ‘만사구비 지흠동풍’이란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그는 “적벽대전을 앞둔 제갈량이 주유에게 한 말이다. 누명을 벗은 무죄판결이 동풍이 되었으면 한다”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만사구비 지흠동풍은 만사(萬事)를 두루 갖추었는데 다만 동풍이 부족하다라는 뜻이다.

◇ 후생가외(後生可畏)
홍 후보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김진태 의원에게 ‘후생가외’라고 말했다. 상대 후보에게 덕담을 말하는 자리였다. 홍 후보는 “정말 무섭게 성장해 올라온다”며 김 의원을 치켜 세웠다. 후생가외는 뒤에 난 사람은 두려워할만 하다는 뜻이다.

◇ 필사즉생 (必死卽生)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남긴 말이다. 죽기를 각오하면 산다는 뜻이다. 이날 홍 후보는 이승만, 김대중,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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