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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 “다시는 동지들께 좌절 드리지 않겠다”

문재인 후보 “다시는 동지들께 좌절 드리지 않겠다”

기사승인 2017. 04. 0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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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왼쪽 다섯째)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 강원, 제주 선출대회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추미애 대표, 안규백 사무총장 등과 함께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5·9 대선이 본격 레이스에 접어들었다. 야권의 유력 주자로 문 후보는 오랫동안 대세론을 형성해왔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권역별 마지막 경선인 수도권·강원·제주 지역의 순회 경선에서 60.4%를 득표해 누적집계 57%로 1위를 차지했다. 문 후보는 후보 선출대회 정견발표를 통해 “지난 대선 패배, 얼마나 아프셨느냐. 정말 죄송하다. 제가 부족했다”고 몸을 낮춘 뒤 “다시는 동지들께 좌절을 드리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기까지 4년 간 절치부심했다. 문 후보는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후보로 나와 득표율 48.02%로 석패했다. 이후 20대 총선에 불출마하면서 원외인사로 대선을 준비했다. 문 전 대표 본인도 이번 경선 내내 기자들에게 “2012년 대선은 ‘운명’이었다면 이번 대선은 ‘숙명’”이라며 간절함을 표현해왔을 정도다.

앞서 호남, 충청, 영남에서 3연승을 기록한 문 후보는 이날 수도권 경선에서 사실상의 승부는 결정 났다고 보고 ‘승부의 질’에 초점을 뒀다. 특히 수도권 득표율 45%만 넘으면 본선행 기준을 충족할 수 있었지만 최대 득표로 1위를 차지하는 ‘압도적 지지’를 받는다면 본선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막판 지지를 강력 호소했다.

당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연단에 선 문 후보는 “저는 1등이 아니라 압도적 지지를 호소한다. (대선이)겨우 36일 남았다. 다른 당 후보들이 속속 확정되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경선을 끝내고 세를 굳혀야 한다. 본선으로 달려가 정권교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힘을 모아 본선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문 후보는 각 주자들의 이름을 호명한 뒤 “안희정, 이재명, 최성과 함께 하겠다. 박원순, 김부겸도 함께 하겠다”면서 “이번엔 제가 먼저,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다”며 통합 리더십을 부각했다.

행사장인 고척돔은 지지자 1만5000여명이 좌석을 가득 메워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특히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본선에 가면 한 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 듯 각 주자들의 이름을 골고루 연호했다. 문 후보 측 지지자들은 파란색 옷을 입고 ‘우리는 하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문 후보의 정견발표가 시간 초과로 중간에 끊긴 후에도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했다. 지지자들은 행사 시작 2시부터 투표 종료 5시까지 응원가를 부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 각 주자 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문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눈을 질끈 감았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다소 얼굴이 굳어졌다. 문 후보는 승리가 확정되자 다른 후보들과 악수를 나눈 뒤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성에 화답했다.

문 후보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경선 이후 화합 방안에 대해 “이재명·안희정·최성의 가치는 이제는 저의 가치가 되고 민주당의 가치가 됐다”며 “그 분들의 정책 가운데 제가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또 ‘안철수 대 문재인’의 양자구도에 대해선 “저와 안철수 후보를 양자구도라 생각하는 것은 안 후보가 국민의당 뿐 아니라 구여권 정당과 함께 연대하는 단일후보가 된다는 뜻”이라며 “그것은 바로 적폐세력과의 정권 연장을 꾀하는 그런 후보 된다는 뜻”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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