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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ICBM’ 외관상 추정, 실제 기술력 의문…기만전술 가능성

북한 ‘신형 ICBM’ 외관상 추정, 실제 기술력 의문…기만전술 가능성

기사승인 2017. 04. 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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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관 크기는 러시아 ICBM '토폴-M'과 유사…외관상 사거리 1만㎞ 추정
실제 탄체는 미확인…"미국 대북압박에 전략무기 총동원해 무력시위"
북한 열병식에 신형 ICBM추정 미사일 등 전략무기 총동원
북한 노동신문이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중인 열병식에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처음으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미사일과 관련해 이것이 실제 개발이 완료돼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는 것인지, 단지 대외적으로 ICBM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기만전술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군 소식통은 16일 북한이 전날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미사일에 대해 “기존에 북한이 공개했던 ICBM인 KN-08이나 KN-14보다 더 긴 것으로 보인다”며 “신형 ICBM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앞서 북한이 2012년 4월 김일성 생일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KN-08은 길이가 20여m로 추정됐으며, 2015년 10월 노동당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포착된 KN-14(KN-08 개량형)은 이보다 다소 짧은 17m로 추정됐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는 한 축의 바퀴가 7개인 트레일러에 원통형 발사관을 탑재한 신형 ICBM 발사 차량을 공개했다.

이는 북한이 기존 관영매체나 열병식에서 공개한 적이 없던 완전히 새로운 기종으로, 최근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해서 개발하고 있는 ‘북극성’ 계열의 신형 미사일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발사관 형태로 미뤄보면 최근 배치된 러시아 신형 ICBM ‘토폴(Topol)-M’과 유사해 사거리가 1만㎞가량의 ICBM급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트레일러에 탑재된 발사관에 실제 ICBM 탄체가 들어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함께 공개한 한 축의 바퀴가 8개인 다른 차량에 탑재된 ICBM 추정 원통형 발사관보다 직경이 굵고 길이도 길어 기존 KN-08이나 KN-14 보다 더 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실제 미사일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이 신형 ICBM 개발을 완료했다고 보는 것은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KN-08을 최초 공개했을 때도 실물 또는 모형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KN-08과 KN-14의 경우 아직 한 번도 시험발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무수단급(사거리 3000여㎞) 이상의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적이 없다”며 “원통형 발사관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것을 ICBM으로 단정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신형 ICBM 추정 미사일 공개는 대북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과 국제사회를 향한 무력시위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열병식에서 자신들이 보유한 전략무기들를 열병식에 총동원한 것은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북한은 ICBM 외에도 스커드-ER 미사일과 지난해 8월 시험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을 비롯해, 올해 2월 시험 발사한 중장거리 전략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KN-06 지대공 미사일과 4연장 대함미사일, 300㎜ 방사포 등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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