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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깊이보기]대선 D-20, 원고없는 ‘스탠딩 토론’이 미칠 파장은

[뉴스 깊이보기]대선 D-20, 원고없는 ‘스탠딩 토론’이 미칠 파장은

기사승인 2017. 04. 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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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 대선후보 선출 뒤 첫 TV토론회<YONHAP NO-2296>
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 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
19대 대선 후보 텔레비전(TV) 토론회가 막판 중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2차 토론회가 오늘(19일) 한국방송(KBS)를 통해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지난 1차 TV토론회에서 5당 후보 간의 토론회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지지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선거를 정확히 20일 앞둔 이번 토론회가 국민들이 후보의 자질과 능력, 정책을 검증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5명의 후보들도 지난 1차 토론회를 만회할 것인지 아니면 이미지를 굳힐 것인지 향후 대선 정국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TV토론회는 사상 처음으로 사전 준비된 대본이나 원고 없이 후보들이 서서 토론하는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된다. 30초씩 인사말을 하고 나면 교육·경제·사회·문화 분야 공통질문에 1분간 답변한 후 바로 9분짜리 난상토론으로 들어간다. 그만큼 후보의 역량과 자질, 리더십, 인품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밖에 없다. 김영민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위원은 스탠딩 토론에 대해 “사전 준비된 원고가 없는 만큼 상대 후보자의 예리한 질문에 잘 대응하지 못하면 시청자들에게 ‘허점이 많다’는 인상을 남길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은 “이러한 방식의 토론은 양당제인 미국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방식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라며 “1대1의 대결이 아니라 후보 모두에게 4대1의 대결인 만큼 공격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격을 잘 받아내는 후보가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보들도 이번 TV토론에 올인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 신경민 선대위 방송콘텐츠 공동본부장은 “다른 후보의 문제점은 다 파악하고 있지만 문 후보가 ‘포지티브’한 정책 대결에 주력해 온 이상 어느 정도를 직접 언급할지는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홍 후보가 현안 관련 즉문즉답에 능하기 때문에 미리 질문과 답변이 정해지지 않은 자유형식 토론에 자신 있다는 반응이다. 대선기획단 TV토론팀장인 민경욱 의원은 “지난번에는 다른 후보들이 홍 후보를 너무 경계해 말을 시키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9분씩 시간이 주어지니 장점을 내보일 판이 준비됐다”며 “준비된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1차 TV토론 때 후보의 역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판단 아래 절치부심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토론자들 사이에 ‘말 끊기 전쟁’이 벌어질 수 있는 토론 방식도 큰 변수라 보고 치밀하게 전략을 짜고 있다. 안 후보 선대위 측 관계자는 “안 후보는 예의바른 언어습관이 배어 있어 난상토론에서 안 후보가 어떻게 토론의 주도권을 가져올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차 토론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유 후보가 논리정연하고 현안을 워낙 잘 꿰뚫고 있어 대본을 외우거나 ‘벼락치기’를 필요가 없다는 게 유 후보 캠프 측 설명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측은 이번 TV토론에서 세부적인 정책 내용보다는 상대 후보의 국정 운영 능력과 리더십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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