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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당 대선후보 선거 벽보 포스터에 담긴 전략은

5당 대선후보 선거 벽보 포스터에 담긴 전략은

기사승인 2017. 04. 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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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벽보 살펴보니…
잔주름·흰머리 살린 문재인
당명 빼고 두팔 번쩍 올린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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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외벽에 기호 1번 문재인 후보의 대형 현수막이 설치되고 있다.(왼쪽사진), 같은날 오전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외벽에 기호 3번 안철수 후보의 대형 현수막이 설치되고 있다./연합
5개 정당 대선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5인 5색의 선거 벽보 포스터를 통해 슬로건 전쟁에 돌입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메인으로 정했다. 포스터 속 후보 사진은 포토샵을 사용하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문 후보의 사진은 오하루 사진작가가 찍었으며 잔주름과 흰머리가 가닥가닥 보이는 등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든든한 대통령 후보의 이미지와 중후함, 안정감을 나타냈다는 것이 문 후보 측 설명이다.

문 후보의 대선 후보 슬로건은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문구로 채택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권자들의 요구 중 하나가 제대로된 국가 역할 정립이라는 점을 고려한 문구다. 문재인이라는 한글 로고 배경으로 쓰인 스트라이프는 ‘더 많은 준비’,‘풍성한 공약’, ‘포용’ 등을 의미한다. 포스터 속 문 후보가 맨 넥타이는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승리의 넥타이’로 유명하다. 승리의 상징인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매 국민승리의 의미, 대한민국 승리의 의미를 담아냈다.

이에 맞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두 손을 불끈 들어 올린 사진을 포스터에 담았다. 안 후보는 ‘기호3번’이나 ‘국민의당’이라는 문구는 뺐다. 대신 승리를 뜻하는 브이(V)자를 그려 보이는 포즈를 강조했다. 포스터 속 안 후보의 어깨띠에 담긴 글귀에 ‘국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만큼 불필요한 중복을 과감하게 생략했다는 후문이다.

안 후보가 팔 동작을 ‘V’자로 뻗고 있는 것은 안랩에서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인 ‘V3’을 무료 배포한 이력을 연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안 후보 측은 설명했다. 안 후보의 슬로건은 ‘국민이 이긴다’로 정했다. 좌우 이념구도와 국론 분열로 대한민국의 위기가 있었지만 결국 국민 전체가 승리할 것이라는 뜻을 담은 문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포스터 옆에 ‘지키겠습니다. 자유대한민국’이라는 빨간색 문구를 적었다. 홍 후보는 슬로건으로 ‘당당한 서민 대통령’을 내세웠다. 한국당 측은 “진정한 보수 후보로서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 놓인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명확하게 표현했다”면서 “선거 벽보의 경우 홍 후보만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의 안정감과 책임감을 겸비한 후보임을 드러내는 데 가장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당색인 하늘색을 배경으로 사용했으며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보수의 새희망’이라고 적힌 글귀를 적었다. 유능한 개혁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경제, 안보 분야의 강점을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포스터 속 사진에서 유 후보는 정면을 부드럽게 응시하며 미소 짓는 포즈를 취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노동 운동가 출신의 이력을 강조하기 위해 구로공단 미싱사 경력을 넣었다. 슬로건은 ‘노동이 당당한 나라’로 정했으며 스튜디오가 아닌 시민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포스터 사진으로 사용했다. 당명은 오른쪽 위에 작게 표시했고 가슴엔 노란색 세월호 추모 배지를 단 것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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