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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 뭉친 진보, 분열로 패배 자초한 보수

똘똘 뭉친 진보, 분열로 패배 자초한 보수

기사승인 2017. 05. 1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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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안철수, 중도·보수층 표 나눠가지며 자멸
문재인, 심상정 이탈표 막으며 '수성' 성공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문재인 당선인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2017.5.9 /사진=연합뉴스
이변은 없었다. 선거 막판 1강 체제를 구축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예상대로 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문 당선인의 승리 배경은 지지층의 확실한 결집으로 분석된다.

대통령 탄핵 정국과 민주당 경선을 거치면서 ‘문재인 지지층’은 똘똘 뭉치며 대세론을 견인했다.

지지층 결집은 투표율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4∼5일 실시한 대선 사전투표에서 문 당선인의 주 지지층인 20~30대 젊은층이 대거 투표장에 몰리면서 역대 최고인 26.1%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의 전통적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은 이날 전국 평균투표율 77.2%를 소폭 웃돌며 80%대에 육박하는 투표율로 문 당선인의 승리를 주도했다. 특히 광주는 잠정 투표율 82.0%로 세종(80.7%)을 제외하면 전국 유일의 80% 투표율을 넘긴 지역으로 기록됐다.

호남의 높은 투표율은 문 당선인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어졌다.

이날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 예측 결과에 따르면 문 당선인은 광주 59.8%, 전북 65.0%, 전남 62.6%의 예상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호남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득표율을 20%대로 묶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진보진영은 문 당선인의 승리를 위해 똘똘 뭉친 반면 중도·범보수 진영은 철저히 분열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출구조사 예측결과에 의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7.1%로 조사됐다.

이들 세 후보의 예측 득표율을 단순 합산하면 문 당선인의 예상득표율 41.4% 보다 10.8% 포인트나 많은 52.2%로 과반을 넘긴 수치가 나온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5.9%를 득표할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예측됐다.

보수진영과 달리 진보진영은 상대적으로 표 분산을 막았다는 의미다.

홍 후보와 안 후보는 보수진영의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과 주요 지지층인 중·장년층에서 어느 한 쪽이 일방적 우위를 나타내지 못하고 철저히 표가 갈리면서 당초 양 캠프가 우려한 최악의 결과로 치달았다.

영남 출구조사 결과 △부산 문재인 38.3%, 홍준표 31.8%, 안철수 17.8% △경남 홍준표 39.1%, 문재인 34.9%, 안철수 14.1% △대구 홍준표 44.3%, 문재인 21.4%, 안철수 15.9% △경북 홍준표 51.6%, 문재인 20.0%, 안철수 14.9%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서울 문재인 43.%, 안철수 22.8%, 홍준표 18.9% △경기 문재인 42.7%, 안철수 23.3%, 홍 준표 19.9%로 조사됐다.

문 당선인 지지층은 수도권에서도 똘똘 뭉친 반면 중도와 보수표는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세대별 예측결과에서도 문 당선인은 20대 47.6%, 30대 56.9%, 40대 52.4% 압도적 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대선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50대 득표율에서도 문 당선인은 36.9%로 홍준표 26.8%, 안철수 25.4%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대선에서 보수진영 후보에게 70%대의 몰표를 주는 것으로 분석돼 왔던 60대 이상 장년층 역시 이번 대선에서는 홍준표·안철수 두 후보로 양분 되면서 분열했다.

△60대 예측결과 홍준표 45.8%, 문재인 24.5%, 안철수 23.5% △70대 홍준표 50.9% 안철수 22.7% 문재인 22.3%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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