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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최고고도 2000㎞ 찍었다…‘美본토 타격’ ICBM 가능성

북한 미사일 최고고도 2000㎞ 찍었다…‘美본토 타격’ ICBM 가능성

기사승인 2017. 05. 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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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거리 700여㎞ 비행시간 30분…일본 "신형 미사일일 가능성"
전문가 "정상 각도로 발사시 사거리 5000~6000㎞ 달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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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북한이 14일 문재인정부 출범 나흘 만에 전격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발사각을 최대한 끌어올린 고각발사 방식으로 쏴 최고 고도 2000㎞에서 700여㎞를 날았고 비행시간은 약 30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만약 정상 고도로 발사했을 경우 사거리가 5000~6000㎞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번 미사일의 종류는 미국 본토를 타격 대상으로 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그에 준하는 중거리 미사일일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700여㎞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했다.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쏜 평북 구성은 평양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내륙으로 올해 2월 12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을 시험발사한 곳이다. 당시 북극성 2형 미사일은 500여㎞를 비행했고 최고 고도는 550여㎞였다.

이번 미사일은 동쪽으로 날아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을 침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고도가 2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형 미사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 미사일의 최고 고도가 200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지난해 6월 성공적으로 발사한 무수단 중거리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약 1400㎞였다.

고각 발사로 쏜 미사일의 고도가 2000㎞를 넘었다면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가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 궤적만 보면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가 5000~6000㎞는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탄도미사일의 사거리가 5500㎞를 넘으면 ICBM으로 분류된다. 사거리가 5000~6000㎞라면 미국 알래스카주(州)가 사정권에 들어간다.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는 북한에서 약 7500㎞ 떨어져 있다.

장 교수는 “최고 고도가 2000㎞를 넘었다면 장거리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미사일은 KN-08과 KN-14 등 ICBM이거나 그에 준하는 굉장히 긴 사거리의 미사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보유한 ICBM으로는 KN-08과 KN-14가 꼽히지만 아직 한 번도 시험발사를 한 적이 없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외형이 러시아의 ‘토폴-M’과 유사한 신형 ICBM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의 초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ICBM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미국의 경우 국내적으로 불필요한 두려움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북한 미사일이 ICBM일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이번에 쏜 탄도미사일이 ICBM일 경우 15일 공식 매체들를 통해 미국 본토에 대한 핵공격 능력을 갖췄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의 정체가 ICBM으로 판명날 경우 한·미·일 3국에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대두됨은 물론 미국 트럼프정부의 대북접근법도 중대 전환점을 맞게 되고 새로운 대북정책을 준비 중인 문재인정부에도 상당히 어려운 도전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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