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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사령탑 우원식, 첫날 행보는 ‘협치’…“역지사지가 야당과 소통의 시작”

집권여당 사령탑 우원식, 첫날 행보는 ‘협치’…“역지사지가 야당과 소통의 시작”

기사승인 2017. 05. 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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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4당 지도부 잇달아 예방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 예방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오른쪽)가 17일 국회 국민의당을 찾아 김동철 신임 원내대표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가 ‘협치’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야당의 협력 없이는 새 정부 집권 초 개혁입법 과제를 통과시키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소야대 정치지형에서 우원식호(號)의 첫 시험대는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등 야4당과의 협치를 이뤄내느냐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우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다음날인 17일부터 야당 지도부를 잇달아 예방하며 적극적인 협치 의지를 드러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서로 역지사지해서 서로 처지를 잘 살펴보고 고민도 살펴보고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소통도 잘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지고 늘 어려운 문제를 헤쳐나가는 정 원내대표를 제가 소통의 선배로 잘 모시면서 함께 협치를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한껏 몸을 낮췄다.

이에 정 권한대행은 “우리가 여당도 해보고 야당도 해 본 사람이지만, 당이 여당·야당이 됐을 때 입장이 달라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 원내대표도 여야 경험을 하셨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에 대해선 “30년 지기로 저의 선배”라고 친근감을 표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의 공조 여부에 대해서도 “어떤 협력도 못할 바가 없다”며 “어떤 수준에서 협치 또는 협력을 할지 논의하겠다”면서 가능성을 열었다. 이러한 우호적인 제스처는 자당 소속 비문(비문재인)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국민의당과 이념과 성향이 비슷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뿌리가 같은 만큼 현재 120석인 자당과 40석인 국민의당이 합심할 경우 안정적인 국정 뒷받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양당이 당리당략을 떠나서 오직 국가와 민족만을 생각하면서 일을 한다면 합의 못할게 없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우 원내대표는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와 만나서는 “협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거듭 협치를 당부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은 적극 협조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국가적 어려움이 많은데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우 원내대표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향해선 “정의당과 협력의 길을 찾으면서 양보할 게 있으면 양보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자 노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와)17대 때 같이 시작을 했는데 저는 (지역구가)노원병, 우 원내대표는 노원을이었다”며 “오늘 보니 우 원내대표는 이제 갑이 돼 돌아왔다”고 농담을 건넸다. 우 원내대표는 “저보고 갑이라고 하시지만, 집권여당은 을”이라며 “원내대표가 돼서도 을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우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처음 참석해 “여소야대에서 정부와 국회의 협력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협치의 새 모델을 만들겠다”면서 “새로운 협치모델로 새 정부, 나아가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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