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재 법무부 차관 사의…법무·검찰 수뇌부 공석 사태 심화

이창재 법무부 차관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송의주 기자

공석이 된 법무부 장관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이창재 법무부 차관(52·사법연수원 19기)이 19일 사의를 표명했다.

전날 ‘돈봉투 만찬’ 사건에 연루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59·18기)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51·20기)에 이어 이 장관 대행까지 사의를 표명하면서 법무부와 검찰의 수뇌부 공석 사태는 더욱 심화됐다.

이 장관 대행은 이날 취재진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으로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법치 질서를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최근 상황과 관련해 국민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먼저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이 대행의 사의 표명은 무엇보다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검찰 최고위 핵심 보직자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검찰국장이 초유의 동시 감찰을 받게 된 상황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와대가 이 대행의 사표를 즉각 수리할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권한대행은 지난해 7월 김현웅 법무부 장관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과 관련해 물러난 이후부터 장관 권한대행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