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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동 大기자의 이슈진단]주택시장 전혀 딴 방향 약진, 주목

[장용동 大기자의 이슈진단]주택시장 전혀 딴 방향 약진, 주목

기사승인 2017. 05. 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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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동 대기자1
주택 시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전혀 딴 방향으로 가고 있다. 신규분양시장에 구름인파가 몰리고 기존 재고주택시장은 주간 최고상승률을 보이며 활황세다. 당초 약세와 침체 예상 전망이 무색할 정도다.

특히 분양시장의 경우 늦봄 태양 만큼이나 뜨거운 분위기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일컬어 지는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지난 19일 개장한 M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입장대기 행렬이 300m 가까이 이어졌다. 주변 도로가 마비되면서 폐장시간을 3시간이나 연장할 정도였다. 개장이후 사흘 동안 내방객이 6만5000명에 달하는 등 그야말로 구름인파가 몰렸다.
김포만 그런 게 아니다. 같은 날 견본주택 문을 연 서울 보라매 S아파트도 4만7000명이 다녀갔고 인천의 논현 D아파트 역시 2만5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청약을 거쳐 계약을 마쳐봐야 시장의 방향성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겠지만 일단 몰려든 내방객만으로 본다면 분양시장은 그야말로 대호황이다.
기존 재고주택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대선종료직후 전국주간아파트값 상승폭은 0.03%로 전주에 비해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은 1주일 만에 0.13%가 올라 전주보다 0.05%포인트가 올랐다. 이는 올 주간단위 상승률로는 최고치로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천과 경기도도 각각 0.05%, 0.04% 올라 전주 상승폭을 앞질렀다. 세종시 역시 0.26%로 강세다.

올 연초 시장전망은 다분히 비관적이었다. 연 소요량을 50%이상을 상회하는 38만 가구가 입주하는데다 금리인상, 집단대출규제 등의 악재가 겹쳐 시장 체력이 갈수록 떨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측이었다.
주택시장의 이 같은 역주행은 문재인 정부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오갈 데 없는 여유자금이 쌓여 있다는 것 외에 마땅히 설명할 방법이 없다. 사상 처음으로 2300포인트를 뚫고 급등하고 있는 증시도 연관성이 깊을 것으로 보이나 현재 시장이 외국인 장세인데다 개미들은 거의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어 주택시장 호황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없다.

그렇다면 주택시장이 이상과열 양상은 어디서 오는 걸까.
이는 바로 주택건설업체의 비정상적 부추김 마케팅과 이에 따라 움직이는 가수요 투기세력에 의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실제로 김포의 경우 분양권 알선업자 50여명이 현장에 진을 치고 당첨만 되면 연락을 달라며 공공연하게 투기를 부추기고 있을 정도다. 분양업체는 마케팅을 이유로 쌍끌이 모객행위에 나서고 여기에 투기세력이 가세해 서울 수도권에서 이상 과열 분양현상을 낳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분양단지의 실수요와 가수요자 비중을 보면 4대 6정도로 투기세력이 많을 정도다. 너도 나도 당첨되면 프리미엄을 받고 파는 불건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기존주택시장 역시 재건축이라는 호재를 빌미삼아 불과 한 두 달 사이에 수억 원대가 오르는 고무줄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결국 주택 시장이 가진 계층의 투기적 노름터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우선적 책임은 시장을 건전하게 유지, 관리하는 것이다. 가수요 세력이 판을 치고 머니 게임화하고 있다면 당장 이것부터 뜯어 고쳐야 시민의 정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탈법, 불법, 비정상적 거래를 과감히 척결해야 한다.

주택건설업체 역시 이 같은 과열 장세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다 강력한 정부 규제를 불러들이는 자승자박 꼴이 될 수 있다. 투자자 역시 하우스 푸어 신세가 될 공산이 없지 않은 만큼 극히 조심할 때이다. 정확하고 확실한 현실진단을 토대로 구체적인 처방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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