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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현대상선, 페이스북 계정 만들고 카드뉴스까지…왜?

[취재뒷담화] 현대상선, 페이스북 계정 만들고 카드뉴스까지…왜?

기사승인 2017. 05.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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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페이스북
현대상선 페이스북 캡쳐
현대상선이 최근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해운업에 대한 설명을 ‘카드 뉴스’ 형식으로 게재하는 등 해운업 알리기에 팔을 걷었습니다. 홈페이지 내 사보는 웹진 형식으로 개편해 현대상선 직원 및 방문객들이 사내 뉴스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가 돋보였습니다. 기업 간 거래(B2B) 기업이 SNS 계정을 운영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이런 부분까지 신경을 쓰지 못했지만 지금은 많이 정상화가 되어 해운업을 많이 홍보하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상선이 페이스북과 홈페이지에 올리는 카드뉴스와 영상을 보고 있으니 그동안 한국 해운업계가 겪었던 구조조정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현대상선에게 지난해는 악몽 같은 해였습니다. 금융논리로 진행되는 구조조정을 두고 유관업계는 “정부와 국민들이 해운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고 소리를 높였고, 5대양 6대주를 누비던 현대상선의 위상도 한풀 꺾였습니다.

그러나 전화위복이라면 전화위복일까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자 뉴스에는 해운사가 선주에게 배를 빌리고 지불하는 요금인 ‘용선료’,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 대상 선사인 시스팬의 회장 ‘개리 왕’ 등의 생소한 단어가 오르내렸고, 일반 국민들까지도 이 개념을 설명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하나 남은 국적 선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한진해운이 저문 뒤 국내 원톱 선사로 남은 현대상선이 뒤늦게나마 국민들에게 해운업에 대한 중요성을 재고시키고, 이에 대한 홍보에 집중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해운사에 한진해운과 같은 비극의 반복을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산업계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업종이 돼야 훗날 또 다시 위기를 맞닥뜨리더라도 보호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일찍부터 활발히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해운업 소식을 알렸습니다. 국내 원톱으로 남은 현대상선을 비롯해 모든 해운선사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선주협회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한국 해운의 위상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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