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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나흘 앞 두고 다시 터진 런던테러, 안보이슈 급부상

총선 나흘 앞 두고 다시 터진 런던테러, 안보이슈 급부상

기사승인 2017. 06. 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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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AIN-ATTACKS-POLITICS <YONHAP NO-2115> (AFP)
출처=/AF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밤 영국 런던 중심가 런던 브리지와 버러 마켓에서 발생한 차량·흉기 테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영국 조기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런던 테러는 22명이 숨지고 59명이 부상한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가 발생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났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와 의사당 인근에서 차량·흉기 테러가 발생해 6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번 테러는 전세계에서 잇따르고 있는 민간인을 겨냥한 ‘소프트타깃 테러’로 다시 불안과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에 다가올 총선에서 안보 이슈가 재부각 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날 테러사건은 보수당과 노동당 지지율 사이의 격차가 급격히 좁혀든 상황에서 발생했다. 즉 막판 표심에 영향을 미칠 대형 변수가 될 수 있다. 여론조사기관 서베이션이 이날 발표한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보수당과 노동당 격차는 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5월27~6월1일 공개된 6개 여론조사에선 보수당은 42~45%, 노동당은 33~40%였다. 조사별 격차가 작게는 3%포인트, 크게는 12%포인트까지 편차를 보였다. 그럼에도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이 경우 메이 총리는 오는 19일 시작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서 강력한 협상권을 얻을 수 있게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조기총선 승부수는 실패로 귀결되면서 입지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의 테러 대처도 다시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맨체스터 테러 당시 야당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2010~2016년 내무장관으로 재임했었던 이력을 들어 공세를 펼쳤다. 메이 장관 재임 당시 경찰인원이 2만명 축소된 것이 테러사건의 한 배경이 됐다고 공격했다. 테러 직전 메이 총리의 노인 대상 ‘사회적 돌봄’ 서비스 축소 공약 발표 이후 보수당 지지율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맨체스터 테러 발생 이후에도 보수당과 노동당 사이의 격차 축소 흐름은 이어졌기 때문이다.

총선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메트로에 따르면 현재 트위터에는 “지금은 투표할 때가 아니다. 선거를 중단해야 한다”, “맨체스터 테러 이후 심각한 대응이 필요하다. 선거를 멈추고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자” 등의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앞서 맨체스터 테러 직후 선거 운동 일정을 일시 잠정중단 후 재개한 바 있다.

각 정당 지도부도 테러 발생 직후 애도를 표하고 있다. 앰버 루드 영국 내무장관은 “수도의 심장부에서 가족과 친구들과 저녁을 즐기는 사람들을 겨냥한 끔찍한 공격”이라며 “희생자들을 비롯해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잔인하고 충격적인 사건들이 런던에서 발생했다”며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전한다. 응급구조대에게는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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