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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커지는 모바일 금융]“시중은행 모바일뱅킹,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 그쳐선 안돼”

[판커지는 모바일 금융]“시중은행 모바일뱅킹,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 그쳐선 안돼”

기사승인 2017. 06.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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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아시아투데이 핀테크 포럼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금융권 모바일 플랫폼 성공전략은’이란 주제로 열린 제3회 아시아투데이 핀테크 포럼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투데이 핀테크 포럼’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모바일 플랫폼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국내뿐만이 아닌 세계시장에서도 통하는 디지털뱅킹 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을 당부했다.

포럼 공동주최자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시중은행들의 모바일 플랫폼 사업은 다양한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눈여겨봐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선진국에서는 모바일 플랫폼이 이미 금융·제조·유통·서비스 산업 등 실생활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 시중은행들은 인터넷 은행의 출범에 따른 위협에서 출발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시중은행들이 단순히 국내시장 밥그릇을 인터넷전문은행에 뺏기지 않으려는 제한된 목적에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춘 금융 강국으로 가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국가경쟁력 지수에서 우리나라 금융경쟁력 수준은 144개국 중 87위이며, 세계 50대 은행 순위에 국내은행은 한 곳도 속하지 못했다.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진출을 선언한 지 30년이 흘렀지만 모든 해외점포의 영업 규모를 합한 것이 글로벌 은행인 시티은행 1곳에도 미치지 못한 실정이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의 금융산업은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관심이 국내 은행산업 전반을 발전시킬 수 있는 하나의 뜀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 축사자로 나선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산업 성장을 가로막는 것은 ‘현행 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디지털 마인드로 무장한 고객들의 의식수준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아날로그에서 벗어나지 못한 정치권과 관료사회에서는 여전히 인터넷은행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1980년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금융에 대한 고정관념을 근본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이 선진화된 IT기술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플랫폼을 구축했음에도 강력한 개인정보보호법에 막혀 빅데이터와 같은 기술을 활용한 핀테크 산업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했음을 지적한 것이다.

최 의원은 “금융산업이 산업으로서 발전해 고용창출에 도움될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규제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며 “파생될 수 있는 부작용은 감독시스템을 제대로 갖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4차 산업혁명에 맞춰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지원자 역할을 수행할 것을 약속했다. 금융소비자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력하되 금융플랫폼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금융감독체계도 구축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은행과 핀테크 산업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발전에 수반되는 잠재적 리스크와 대응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은행은 편리한 서비스에 더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의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휴대폰 1등 기업인 노키아가 스마트폰 등장 이후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해 기운 사례를 보듯 변화의 속도보다 변화의 방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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