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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억만장자 무려 12만 명, 미국 바짝 추격

중국 억만장자 무려 12만 명, 미국 바짝 추격

기사승인 2017. 06. 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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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의 선부론 이제 현실로
개인 재산이 1억 위안(元·170억 원)을 넘는 중국의 억만장자가 2016년 말 시점에 무려 12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2015년 말의 9만 명에 비해 35%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증가 속도로 볼 때 약 20만 명으로 추산되는 미국을 조만간 제칠 것이 확실히 보인다. 중국이 이제 나라뿐 아니라 개인도 부자가 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이 25일 최근 외신 보도를 종합해 밝힌 바에 따르면 이처럼 억만장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역시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 6.5% 전후에 이르는 경제 성장률의 과실을 주로 억만장자들이 향유한다는 말이 된다. 여기에 거품에 가까운 부동산 시장의 폭발, 미국과 유럽연합(EU)을 합친 것보다도 훨씬 큰 내수 시장의 존재 등 역시 억만장자들이 늘어나는 이유로 손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1000만 위안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천만장자의 수 역시 증가하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 10년 전의 18만 명에서 지난해에는 8배가 넘는 160만 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수년 내에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유층의 폭증은 자연스럽게 전체 중국인들의 개인 재산 총액의 급증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시점에 165조 위안에 이르렀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 규모로 10년 전에 비해 6배로 급증한 것이다. 올해 말에는 다시 188조 위안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부호
중국의 빈부 격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만평. 억만장자가 폭증하는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가 아닌가 보인다./제공=칭녠스바오(靑年時報).
중국은 개혁, 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이 선부론(先富論·먼저 부자가 되라는 이론)을 적극 주창한 것에서 보듯 개인의 축재에 대해 관대하다. 재산세나 상속세도 선진국에 비하면 빈약한 수준이라고 해도 좋다. 경제적으로는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부호들에게는 중국이 거의 천국이나 다름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작용도 많다. 폭발적인 양상을 보이는 빈부격차를 대표적으로 꼽아야 한다. 부의 불평등 지수를 나타내는 지니계수(0에 가까울수록 평등함)가 2016년에 0.465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만 봐도 현실은 잘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빈민 변호를 주로 하는 변호사인 반루이(班磊) 씨는 “중국은 경제적으로는 신자유주의 국가라고 해도 좋다. 너무나도 불평등하다. 이 부조리를 해결하지 않으면 언제인가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현실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실은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돈이 돈을 벌고 가난한 사람은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해야 하는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중국 당국이 억만장자의 폭발적 증가에 속으로도 웃지 못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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