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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망고식스 대표 숨진 채 발견…무리한 확장에 ‘경영난 심각’

강훈 망고식스 대표 숨진 채 발견…무리한 확장에 ‘경영난 심각’

기사승인 2017. 07. 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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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채 발견된 '망고식스' 강훈 대표
사진=강훈 KH컴퍼니 대표
‘할리스커피’ ‘카페베네’ ‘망고식스’ 등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프랜차이즈 업계 1세대 ‘커피왕’으로 불렸던 강훈 KH컴퍼니 대표(49)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강 대표가 전날 오후 5시 46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 화장실에서 숨져있는 것을 회사 직원이 발견했다. 유서는 없었으나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어 강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1992년 신세계백화점으로 입사한 강 대표는 5년 뒤 ‘스타벅스’ 브랜드 론칭 TF팀으로 발령받으며 커피와 인연을 맺었다. 1998년에는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와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를 공동창업한 후, 카페베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잇따라 커피브랜드들을 성공시키며 ‘커피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강 대표는 2010년 KH컴퍼니를 세우고 이듬해 망고 음료를 전면에 내세운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를 선보였다. 망고식스는 론칭과 동시에 국내에 망고 열풍을 일으키며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갔다.

KH컴퍼니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3년 2월 중국에 망고식스 첫 매장을 내고, 미국·몽골·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 등 총 6개국에 진출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매출액은 194억원으로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영업손실은 10억원에 달했다. 자산은 81억원이었으나 부채가 98억원에 달해 자본잠식이 진행됐다.

지난해에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KH컴퍼니는 전년대비 45.4% 감소한 1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적자는 11억원으로 늘었다. 매장 수 역시 160여 개에서 현재 100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5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처럼 강 대표는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최근에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KH컴퍼니 측은 약 30억원에 달하는 가맹점의 보증금·협력업체 대금·임직원 임금·기타 운영비(사무실 운영비 등)·물류 지급 대금·인테리어 관련 공시비용 등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한 망고식스의 가맹점주·외주업체·협력업체들은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해외진출을 강행하면서 커피식스에 이어 ‘쥬스식스’ ‘디센트’ 등 비슷한 디저트 카페 브랜드를 연달아 론칭하는 등 지나치게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 것이 실패의 원인으로 보인다”라며 “1세대 커피 전문점들이 급변하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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