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호주 군장비 현대화 통해 제조업 경기도 살린다, 방산업체들 “호주 생산” 공약 각축전

호주 군장비 현대화 통해 제조업 경기도 살린다, 방산업체들 “호주 생산” 공약 각축전

기사승인 2017. 08. 03. 16:4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AUSTRALIA DEFENCE MILITARY VEHICLE LAUNCH
사진출처=/EPA, 연합
호주군이 최신형 전차를 도입하기 위해 진행 중인 입찰이 광산업·제조업 침체로 성장 둔화를 겪는 호주 지역 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방산업체들은 호주군의 입찰을 따내기 위해 너나없이 ‘호주 내 생산’을 공약으로 걸고있다.

영국 방산업체인 BAE시스템즈는 이번주 자신들이 경쟁업체인 독일의 라인메탈 사를 이기고 호주군의 입찰을 따내게 된다면, 지금은 운영되지 않는 멜버른 소재의 자동차 공장을 재건해 그곳에서 장갑차 225대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호주군의 장갑차 생산 계약은 약 112억 달러(약 12조 6400억 원) 규모로 현재 입찰 중인 방산 계약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호주 정부는 내년 초 누가 이 계약을 가져갈 것인지를 발표한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호주는 세계 5위의 무기 수입국으로 전세계 무기 수입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중국의 해군력 증강, 미국 안보 정책의 불확실성 증가 등 역내 안보 위기가 가중됨에 따라 호주군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 중 하나로 재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호주 정부는 총 1560억 달러(약 196조 원)를 투자할 방침으로, 향후 10년간 새로운 전함을 갖추고 잠수함과 스텔스 전투기, 상륙부대 등을 개량할 목표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호주군의 ‘국방 하드웨어’ 투자는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에 목말라 있는 호주 주정부들에게도 단비같은 소식이 될 전망이다. 호주 주정부는 천연자원 수출이 둔화되고 글로벌 제조업계가 제3세계의 저렴한 제조업 중심지로 옮겨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BAE는 자사의 입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과거 제너럴모터스(GM)의 자회사인 ‘홀든’이 운영하던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피셔맨즈 밴드(닻줄) 엔진 공장’ 자리에 국방센터를 짓고 BAE의 AMV35 장갑차 모델을 생산하겠다고 지난 1일 공언했다. 홀든은 한때 전후 호주 제조업 성공 신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디트로이트와 같이 인건비가 싼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홀든은 올해부터 포드나 도요타 모터스 등과 마찬가지로 호주에서의 생산을 접었다. GM의 이 결정으로 인해 제조업 일자리 2900여 개가 사라지는 결과를 낳았다.

BAE 호주 지사의 최고경영자(CEO) 글린 필립스는 “우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방위산업을 개발시키고자 하는 빅토리아주의 야심찬 계획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니얼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도 “빅토리아는 전통적으로 자동차 제조업의 고향”이라면서 “이번 프로젝트는 한 번에 수천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앤드류스 총리는 주정부도 BAE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독일 라인메탈 사 역시 지난달 호주군의 계약을 따내게 되면 복서 장갑차의 생산을 퀸즈랜드 주에서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라인메탈은 만약 입찰에 성공한다면 퀸즈랜드 주에 전차와 포탑, 전술장비 등을 만드는 생산 라인을 만들어 이를 수출에까지 연결시켜 제조업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퀸즈랜드 주도 2015년 광산업이 침체되면서 2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에 퀸즈랜드 주는 방위산업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을 노리며 라인메탈사를 비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퀸즈랜드 주정부는 라인메탈의 결정이 퀸즈랜드 주의 방위산업 분야 능력을 믿고 내린 것이라고 자평했다.

주정부가 약속한 지원이 어떤 것인지는 아직 밝히지지 않았지만,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세금 혜택 등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방산기업은 여러 주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