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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미국 행태 지켜볼 것” 매티스 “미사일 쏘면 전쟁”

김정은 “미국 행태 지켜볼 것” 매티스 “미사일 쏘면 전쟁”

기사승인 2017. 08. 1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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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포위사격 당장 실행 안할 듯
이용호, ARF서 북미대화 타진
정은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고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해 보고받았다. / 사진 = 북한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4일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앞으로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미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1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북한군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며 김락겸 사령관의 괌 포위사격 방안 보고를 받고 오랜 시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보고가 매우 치밀하다며 만족감을 표시한 뒤 실행여부에 대해서는 “어리석고 미련한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괌 포위사격 계획은 당장 실행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 지역에서 정세를 완화시키고 위험한 군사충돌을 막자면 우리 주변에 수많은 핵전략 장비들을 끌어다 놓고 불집을 일으킨 미국이 먼저 올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은 우리에 대한 도발행위와 일방적인 강요를 걷어 치우고 우리를 더 이상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엄포를 놨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자제력을 시험하며 조선반도 주변에서 위험천만한 망동을 계속 부려대면 이미 천명한대로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또다시 위협했다. 미국이 강력한 대북 압박을 계속하면 괌 포위 사격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는 여지를 뒀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괌 포위 사격을 하면 전쟁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거듭 경고했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14일(현지시간) “만일 북한이 미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는 매우 급속하게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시비에스(CBS) 뉴스 등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만일 북한의 미사일이 괌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게임이 시작된 것으로 우리는 그것을 받아칠 것”이라며 “미국을 타격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자신의 발언을 사실상의 전쟁 선포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점을 전제하면서도 “요컨대 마지노선(the bottom line)은 우리가 국가를 방어할 것이라는 점이며 우리(군)에게 있어서 그것은 전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북한과의 전쟁을 ‘대재앙’으로 표현하며 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강경해진 어조다. 앞서 지난 10일 매티스 장관은 국방혁신유닛실험(DIUx) 행사에서 “미국은 상황을 외교적으로 견인하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책을 얻고 있는 중”이라며 “전쟁의 비극은 충분히 잘 알려져 있다. 전쟁은 곧 대재앙이 될 거라는 사실을 넘어 또 다른 묘사가 필요치 않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과 ‘말폭탄’을 주고 받으면서도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물밑 대화를 시도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5일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를 계기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만나 북·미 대화를 타진했다는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지도 지난 11일 미국과 북한이 ‘뉴욕 채널’을 통한 물밑대화를 하면서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미국 국장의 방미를 추진했지만 불발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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