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이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북한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한다.
알란 피터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은 이날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필리핀은 북한의 주요 교역 상대국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필리핀의 대북 수출액은 2880만달러(326억원), 수입액은 1610만달러(183억원)다.
카예타노 장관은 필리핀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경제제재에 따를 것이라며 “얼마 전 대통령궁으로부터 안보리를 지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8월 초 전국에 방송된 TV 연설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바보(fool)’, ‘개XX(son of a bitch)’라고 표현하며 “위험한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