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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지재룡 주중 대사와 외무성 미사일 발사 위협

북 지재룡 주중 대사와 외무성 미사일 발사 위협

기사승인 2017. 09. 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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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제제 결의안 통과될 경우 자위 차원
북한이 미국 주도 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1일 오후(현지시간·한국시간 12일 오전) 더 강력한 대북 제재결의안을 통과시킬 경우 자위 차원에서 미사일 발사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따라 유엔 결의안의 통과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과연 잇달아 이뤄질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만약 둘 모두 이뤄질 경우 한반도의 정국은 다시 극도의 긴장 국면으로 휘말려들어갈 가능성이 농후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 지재룡. 9일 정권 수립 기념식에서 미국과 한국 등에 미사일 발사 위협을 가했다./제공=중국신문(CNS).
베이징 북한 소식통의 11일 전언에 의하면 우선 지재룡 주중 북 대사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일 오전 대사관에서 열린 정권 수립 기념식에서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안이 통과되면 자위 차원에서 미국 쪽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미국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듯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만약 미국이 대응할 경우 남쪽이나 일본에도 똑 같은 미사일 세례를 안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과 일본도 결코 미사일로부터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는 전직 중국 고위 인사Y 씨는 “지 대사가 기념식을 전후해 외빈들과 인사를 건네는 자리에서도 제재결의가 통과될 경우의 미사일 발사 의지에 대해 피력했다. 아마도 본국의 확실한 훈령을 받은 것 같다”고 전한 후 그의 말이 허튼 소리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1일 새벽 북한 외무성이 발표한 성명 역시 지 대사 발언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미국이 안보리에서 보다 더 혹독한 불법, 무법의 제재결의를 끝끝내 조작해내는 경우 우리는 결단코 미국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는 내용이 지 대사의 발언과 대동소이하다. 외무성은 그러면서 “(우리는) 그 어떤 최후수단도 불사할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 강조한 후 “다음번 조치들은 미국으로 하여금 사상 유례없는 곤혹을 치르게 만들 것”이라는 등의 표현으로 미국을 거세게 몰아붙이기도 했다.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진짜 최후수단으로 사정거리 8000Km 이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의 정상각(30∼45도) 발사를 결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화성-14형’은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와 알래스카, 미 본토 서부 연안 워싱턴주의 시애틀까지 닿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가 중국과 러시아 양국 중 최소 한 나라의 거부권에 의해 부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발 명분이 사라져 발사로 이어지지 않을 개연성 역시 농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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