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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교 멘토 “북핵 외교해법도 한·미 단일안으로 제시해야”

트럼프 외교 멘토 “북핵 외교해법도 한·미 단일안으로 제시해야”

기사승인 2017. 09. 2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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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미국 주요 연구기관' 대표 접견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인터콘티넨털 뉴욕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미국 외교협회(CFR), 코리아소사이어티, 아시아소사이어티 등 ‘미국 주요 연구기관 대표 접견’ 행사에서 참석자들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왼쪽부터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회장,문 대통령,케빈 러드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소장./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싱크탱크 대표들을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멘토’로부터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더라도 한·미가 협의해 단일안을 국제사회에 제시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장, 토마스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케빈 러드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장을 만나 대북 해법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 나온 하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외교자문역을 맡으며 ‘존경하고 좋아하는 스승’이라고 말했던 외교가의 대가다.

하스 회장은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미를 앞두고 있던 지난 6월에도 청와대를 찾아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팁’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던 인사다. 당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겠느냐”고 묻자 하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발전의 특수성을 잘 모를 것이니 이를 잘 설명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사업가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을 고려한 조언을 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실상의 간담회 성격의 접견에서 “지난 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채택한 것은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에 분명하고 단호하게 일치된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최고 수준의 제재·압박으로 북한이 비핵화·대화의 길로 나올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이러한 제재와 압박으로 북핵 문제를 조속히 평화적·근원적·포괄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유엔총회에서 유엔 사무총장과 주요국 정상들을 만나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미국 내의 이해와 인식을 제고하는 데 미측 주요 싱크탱크들이 계속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대표자들은 “북핵 문제를 둘러싼 전략적 구도와 관련국들의 입장에 대해 자신들의 경험과 분석에 기초해 상세한 의견을 개진하면서 한·미 동맹의 중심적 역할과 이에 기초한 세밀한 정책 공조, 한·미·일 협력의 지속, 그리고 중국 견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이들 대표들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을 넘어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이 진전을 이루도록 하는 창의적인 구상 마련과 적절한 여건 조성 노력이 한층 필요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스 회장은 “한·미 동맹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러한 중심적 역할에 기초해 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을 견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면담에 배석했던 외교 당국자가 전했다. 하스 회장은 “국제공조를 작동시키는 과정에 한·미가 생각해 내는 방향을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의 도발 억제 뿐만 아니라 외교적 해법에 있어 창의적인 방안들도 함께 고민해서 내놓을 때 한·미가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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