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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옥 찾는 현대그룹, 엘리베이터에 힘 얻고 아산에 속 앓는다

오늘 사옥 찾는 현대그룹, 엘리베이터에 힘 얻고 아산에 속 앓는다

기사승인 2017. 10.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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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현대그룹빌딩 전경
현대그룹이 10일 서울 연지동 사옥을 되찾는다. 현대엘리베이터가 2500억원에 인수해 이날 관련 계약을 마무리 짓는다. 현대그룹이 사옥을 되찾는 것은 현대상선 계열 분리 후 위축된 상황에서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상징성을 지닌다. 다만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그룹 의존도는 앞으로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옥 주인이 된 현대엘리베이터는 향후 임대료 수익을 거두는 동시에 그동안 코람코자산운용 측에 냈던 임대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은 정확한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코람코 측에 연간 100억원 이상의 임대료를 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현대상선은 동관·서관으로 나뉜 그룹 사옥의 절반인 서관 전체를 쓰고 있다. 따라서 현대엘리베이터는 향후 연간 100억~150억원의 임대수익을 얻게 된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현대상선 구조조정 차원에서 현대증권을 매각하고 현대상선도 계열분리한 후 기업 규모가 대폭 축소돼 대기업에서 중견기업 반열로 분리됐다. 2012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한 사옥을 이번에 사들이면서 자존심도 되찾는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문제는 현대상선과 현대증권 매각 후 떠오른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난해 매출은 1조7588억원으로 현금성 자산은 2분기 기준 약 3700억원에 해당한다. 충분한 수준이지만 사옥 매입 금액을 전부 떠안으면서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현대그룹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현대아산은 첩첩산중이다.

올 초 신정부가 들어선 후 대북 관계가 개선되면 10년간 중단됐던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고, 다시 현대아산이 활발한 영업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또 지난 추석 이산가족상봉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으나, 현재 대북관계는 유례없는 위기상황에 있어 미래를 낙관하기 힘들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최근 사옥 매각을 밝히면서 “안정적인 경영 활동 기반 마련은 물론, 기존 임차료 관련 비용 절감 및 임대료 수익 발생 등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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