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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한 침략전쟁행각”…북한, 도발대신 말폭탄

“극악한 침략전쟁행각”…북한, 도발대신 말폭탄

기사승인 2017. 11. 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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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만일사태 대비 경계 강화
경비 강화된 주한미국대사관<YONHAP NO-299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주변의 경비가 강화된 모습이다.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북한이 어떤 태도나 행동을 취할지 주목되고 있다. 50일 넘게 군사도발을 하지 않고 있는 북한이 트럼프 방한 기간 중 ‘위험한 선택’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한·미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호전광의 행각을 용납지 않을 의지’라는 제목의 개인명의 논평을 통해 “트럼프의 남조선 행각(순방)은 파렴치한 날강도의 약탈행각, 극악한 호전광의 침략전쟁행각”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통일신보는 지난 2일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트럼프를 환대하지 못해 집안 싸움까지 벌리는 매국적 처사는 민족의 수치이고 망신”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에 대한 강한 비난 목소리를 이어가되 당분간 군사 도발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이 지금 도발을 할 경우 대북 제재 강도가 높아지거나 도발 수위에 따라 미국의 군사옵션 실행 명분을 줄 수 있다”며 “이런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고강도 도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내외 정치·외교 계기를 활용해 잦은 도발을 해온 북한이 기습적인 도발 행동을 보일 가능성은 여전하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앞으로 북한은 추가 핵실험과 핵탄두의 소형화·다종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평양 소재 미사일 연구시설에서 차량이 활발히 움직이는 등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센터장은 “도발을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한국, 중국 순방이 끝나고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가 된다면 강력한 불만의 표시를 보이기 위해 감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순방 기간 중 일어날 수 있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계획을 세운 상태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4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정부 보좌진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리 계획을 마련해뒀다”고 보도했다.

또 폴리티코는 북한과의 긴장수위가 더 높일 것을 우려한 한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설득하는 것을 도왔다고도 전했다.

한국 역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갖췄다. 경찰청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인 7~8일 가용 경찰력을 100% 동원해 안전 확보에 나서고 이 기간 경호구역 교통 통제가 이뤄진다. 최고 수위 비상령인 갑(甲)호 비상을 내리고 집회와 시위도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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