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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맞을 중국, 북핵 제1순위 현안 오를 수밖에

트럼프 맞을 중국, 북핵 제1순위 현안 오를 수밖에

기사승인 2017. 11. 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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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이익 보장에도 주력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하루 앞두고 있는 중국은 외견적으로는 조용하기만 하다. 하지만 수면 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양국 정상회담에 임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고위급 참모들이 총동원돼 부지런히 현안과 관련한 자국 입장을 정리하면서 미국과 팽팽한 설전을 벌일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6일 전언에 따르면 역시 양국 정상회담 의제 1순위는 북한 핵 및 미사일 문제라고 단언해도 좋다. 설전이 오갈 수밖에도 없을 것 같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입장대로 북한에 대한 더욱 강경한 압박과 제재를 중국에게 요구할 것이 분명하다. 더불어 불의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북한에 대한 확실한 중국의 통제도 거론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시진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 북한 핵 및 미사일 현안과 관련, 설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제공=신화(新華)통신.
시 총서기 겸 주석 역시 갑작스러운 발언이나 자세를 보여주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원론적인 자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이라는 말이 된다. 쌍중단(북한 핵 및 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 훈련 중단), 쌍궤병행(비핵화 프로세스와 미국의 대북 평화협정 협상)이 양국 정상회담에서 또 다시 오르내릴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이로 보면 상식에 가깝다고 해야 한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은 내친 김에 한국이 가입하지 않겠다고 최근 중국에 약속한 미국의 동북아 MD(미사일방어) 체계 구축과 한미일 동맹 시나리오에 대한 부정적 입장도 강력하게 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중국과 미국이 동등한 대국이라는 의미의 이른바 신형대국관계 역시 설파하기 위해 벼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양국 두 정상 간에 팽팽한 설전이 예상되는 이유는 이처럼 차고도 넘친다.

그러나 시 총서기 겸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역 불균형과 환율 조작 문제와 관련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수입을 통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는 협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외신들에서 나오는 것은 이런 분위기를 잘 말해준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 깨끗한 대기를 유지하기 위해 바비큐 금지령까지 내린 사실까지 더할 경우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당국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구궁(故宮) 내 젠푸궁(建福宮)에서 연회를 베풀고 건륭(乾隆) 황제의 서재였던 싼시탕(三希堂)에서 차를 마시는 환영 일정을 준비 중인 것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국빈 방문이 확실히 맞는 것도 같다. 일부 외신들이 그의 방중을 ‘국빈방문+알파’로 부르는 것은 다 까닭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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