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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국회연설 트럼프…여야 기립박수 화답

24년 만에 국회연설 트럼프…여야 기립박수 화답

기사승인 2017. 11. 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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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분간 22번 박수…카메라 플래시 세례도
골퍼 얘기엔 큰박수…북한 비판땐 숙연
트럼프 멜라리아2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국회사진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국회 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여야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이날 35분간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기립박수를 포함한 22차례의 박수가 쏟아졌다. 24년 전인 1993년 7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약 22분간의 국회연설에서 7번의 박수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큰 호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은 당초 오전 11시로 예정됐지만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 일정 조율과 연설문 최종 수정으로 24분가량 늦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1시쯤 국회에 도착해 방명록을 쓴 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주요 인사들과 사전환담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11시 20분쯤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흰셔츠, 파란색과 보라색이 도는 물방울 무늬 타이를 맸고 상의 왼쪽에는 성조기 배지를 달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검은색 옷을 입었다.

정 의장은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선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소개했고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일어서 박수로 따뜻하게 환영했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연신 터졌고 일부 의원들은 휴대전화로 트럼프 대통령을 사진 찍기도 했다. 본회의장 안에선 모두 22번의 박수가 나왔다. 특히 한국의 발전에 대해 높이 평가한 대목과 한국인 골프선수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인권실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할 때는 숙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초 예정보다 13분 긴 35분간의 연설이 끝나자 의원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도 같이 박수를 치면서 청중을 향해 엄지를 치켜 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야 의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본회의장을 떠났다. 다만 이날 연설이 평화롭게만 진행되진 않았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도착 전 ‘한·미동맹 강화’, ‘박근혜 전 대통령 즉각 석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본회의장에 들어서다가 방호원들의 제지로 퇴장당했다. 이후 조 의원은 손팻말을 밖에 두고 나서야 다시 입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 후 정의당과 민중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김종훈·윤종오 민중당 의원은 ‘전쟁 반대! 평화를 원한다!(No War! We Want Peace!)’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국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폭발물 탐지견까지 동원하는 등 삼엄한 경비 태세를 유지했다. 특히 국회 내부는 물론 외곽 출입문까지 검문검색이 강화됐다. 경비 인력이 대폭 늘었고 소지품 검사 등 절차들이 까다로워졌다. 아울러 국회 본관 안내실, 본관 전면 및 측면 통로, 지하통로 등도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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