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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회연설서 대북 경고메시지…“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트럼프, 국회연설서 대북 경고메시지…“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기사승인 2017. 11. 0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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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강력 비판 나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1993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에 국회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국회 연설을 통해 굳건한 한·미 동맹과 힘에 바탕을 둔 대북 억제력 강화 의지를 강조하며 북한에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강력 촉구했다. 특히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우의를 다진 동맹국 한국의 경제·사회적 발전상 등을 거론하며 이를 위협하는 모든 위험에 대해서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다만 이 같은 안보 이슈와는 달리 이번 정상회담의 또 다른 의제였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 통상 현안에 대해서는 “공정성과 호혜의 원칙 아래 두 나라 통상관계 개선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짤막하게 한 마디로만 언급했다. 한·미 간 화급한 대북 공조에 있어 균열이 생기지 않게 한·미 모두 민감한 문제는 일단 제쳐 놓고 강력한 한·미 동맹을 관리하는데 적지 않은 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4년 만에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전쟁의 참화를 딛고 경제·문화·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공적인 국가로 성장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고 미래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강력한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전날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한·미 동맹은 (한국)전쟁의 시련 속에서 싹텄고 역사의 시험을 통해 강해졌다”며 “이번 방문 일정 내내 한·미 두 나라의 오랜 우애를 기념할 수 있어 기뻤고 영광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의 대부분을 북한의 인권상황과 미 해군함정 침몰 등 여러 차례의 도발 사례를 거론하며 힘에 바탕을 둔 억제력 강화를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참화로 세계를 위협하는 악당체제를 관용할 수 없다”며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 혹은 공격받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북한을 겨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지금의 행정부 안에서 완전히 군사력을 재구축하고 있고 수천억에 달하는 돈을 지출해 가장 새롭고 발전된 무기체계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를 과소평가하지도, 시험하지도 말라”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직접 겨냥한 북핵 해법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당신의 할아버지(김일성)가 그리던 낙원이 아닌, 그 누구도 가서는 안되는 지옥”이라며 “우리가 (북한에) 제시하는 미래를 위한 길은 공격을 중단시키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며 안전하고 검증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했다.

국회 연설을 마친 후 트럼프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에 들러 참배를 하는 것으로 1박 2일 간의 국빈 방한 일정을 모두 마쳤다. 참배 후 트럼프 대통령은 현충원 입구 방명록에 ‘여기 잠든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당신들의 희생은 언제나 기억될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에서 전용 헬기로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로 이동해 전용기를 타고 다음 순방지인 중국 베이징으로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강력한 한·미 동맹과 대북 억지력을 과시하고 북한 도발을 경고하기 위한 문 대통령과의 비무장지대(DMZ) 한·미 정상 첫 동반 시찰을 하려고 했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무산됐다.

박수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방한 성과와 관련해 △한미 두 정상 간 돈독한 우의와 신뢰 제고 △포괄적 동맹을 뛰어넘는 위대한 동맹 재확인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공조 △무역·투자 등 경제협력 증진 △평창겨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미국의 지지 확보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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