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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리커창에 ‘사드 보복’ 중단 요청…배터리 보조금 등 직접 거론

文대통령, 리커창에 ‘사드 보복’ 중단 요청…배터리 보조금 등 직접 거론

기사승인 2017. 11. 1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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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다낭 회담 이어 50분간 리커창과 마닐라 회담
"우리 기업들의 애로 해소되도록 관심과 협조 요청"
리커창 "추운 겨울 지나고 따뜻한 봄 올 것이라 확신"
문 대통령, 리커창 중국 총리와 악수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제31차 ASEAN 정상회의’가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 소피텔 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리커창 중국 총리를 만나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후 불거진 중국측의 경제보복 문제와 관련해 “우리 기업들의 애로가 해소되고 양국 간 경제·문화·관광 교류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요청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기업에 대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제외, 한국산 제품 반덤핑 수입 규제 등을 직접 거론하며 중국의 경제보복 해제를 요구했다.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48분(현지시간)부터 마닐라 시내의 한 호텔에서 리 총리와 만나 5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이후 이틀 만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회담이 끝난 후 현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로 침체됐던 한·중 관계로 인해 한국의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을 환기시켰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이어 “문 대통령은 특히 양국 기업들의 애로해소와 투자활성화를 위한 양국 간 경제 분야 고위급 협의체 신속 재개와 중국내 우리기업이 생산한 배터리 보조금 제외 철회,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수입규제 철회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전기차 배터리 문제는 지난 7월 27일 청와대서 열린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호프미팅’에서도 거론된 바 있다. 당시 구본준 LG부회장은 “우리가 전기차용 배터리를 하는데 (중국이) 아예 일본 업체 것은 오케이, 한국 것은 안 된다고 명문화 비슷하게 만들어놨다”며 문 대통령에게 직접 어려움을 토로했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리 총리에게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발전 △양국 금융협력 분야의 속도감 있는 추진 △미세먼지에 대한 양국 공동대응 등도 제안했다

이에 리 총리는 “중·한 관계의 발전에 따라 일부 구체적이고 예민한 문제들을 피하긴 어렵지만, 중·한 간의 실질협력 전망은 아주 밝다”며 “중·한 양국은 상호보완성이 강해 중·한 관계의 미래는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또 “중·한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추운 겨울이 지나고 훨씬 따뜻한 봄을 맞을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핵·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는 북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데 두 정상의 의견이 모아졌다. 윤 수석은 “한반도 비핵화 및 북핵 문제 평화적 해결에 대한 원칙을 재확인했다”며 “양측은 무엇보다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의지를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또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대화 재개 여건을 조성하는 등 국면 전환을 위한 창의적 해법을 마련키 위해 노력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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