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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주굴기 막아라” 손잡는 인도-일본

“중국 우주굴기 막아라” 손잡는 인도-일본

기사승인 2017. 11. 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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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인도우주연구기구(ISRO) 홈페이지
인도와 일본이 중국의 ‘우주굴기’를 저지하기 위해 우주 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서로 협력해 달의 시료 채취와 귀환 등 달 탐사 미션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쿼츠는 27일(현지시간) 전했다. A.S. 키란 쿠마르 ISRO 회장과 오쿠무라 나오키 JAXA 회장은 달에 탐사선을 보내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미션을 공동 진행하는 내용의 이행합의가 향후 두 달 내로 최종 마무리 될 것이라고 지난 17일 밝혔다.

양국은 각각 자체적으로도 달 탐사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ISRO는 내년 달 탐사선 ‘찬드라얀(산스크리트어로 ‘달 탐사선’이라는 의미) 2호’를 발사할 예정이며, JAXA는 2019년 발사를 목표로 현재 무인 달 탐사선 ‘슬림’(SLIM·Smart Lander for Investigating Moon)을 개발 중이다.

인도와 일본은 과거 달 탐사 분야에서 각각 성과를 거둔 바 있다. JAXA는 2007년 셀레네(Selene) 탐사선을 이용해 다양한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ISRO는 2008년 인도 최초의 무인 달 탐사위성 ‘찬드라얀 1호’ 발사에 성공해 달 표면에서 물의 흔적을 발견하는 큰 성과를 내기도 했다.

두 나라가 우주 개발에 힘을 합하게 된 것은 중국의 ‘우주굴기’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원인이다. 막강한 경제력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우주 강국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국은 곧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기술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와 일본은 중국과의 기술적·경제적 격차가 갈수록 크게 벌어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힘의 균형이 무너지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 우주기술은 곧 군사기술과 연결되며 역내 안보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인도와 일본이 달의 궤도를 돌며 달을 관찰하는 ‘궤도선회우주선(orbiter)’ 개발에서 출발해 실제로 달에 착륙해 직접 탐사하는 우주선 실험을 진행하는 데 까지는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반면 중국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7년의 시간 밖에는 걸리지 않았다. 인도와 일본이 찬드라얀 2호와 SLIM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중국의 우주 개발은 훨씬 앞서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신화에 등장하는 월궁에 사는 선녀 ‘항아’) 5호와 창어 6호를 발사해 달 샘플을 수집하고 달의 뒷면까지 탐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이는 2020년대 중국이 유인탐사선을 달에 보내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막강한 중국의 경제력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와 일본은 양국간 협력을 통해 우주 개발에 필요한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겠다는 계산이다. 또한 일본이 20여 년 전부터 일찌감치 미츠비시 중공업 등이 JAXA와 함께 발사 기술 등을 연구해온 만큼 인도는 일본의 기술력을 전수받아 우주 기술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또한 양국의 우주 개발 협력은 ‘전기이온추진(EIP)엔진’ 개발 등 핵심 기술 개발을 가속화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ISRO는 지난 5월 자체 개발한 EIP엔진을 네팔·부탄·방글라데시·스리랑카·몰디브·아프가니스탄 등 주변 6개국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남아시아통신위성 ‘GSAT-9’에 장착해 지구 궤도로 쏘아 올리는데 성공했다. 일본의 EIP 기술은 이미 2003년 세계 최초로 달 외의 행성(소행성 이토카와)에 착륙했다 돌아온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에서 그 성능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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