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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막내린다...내년 추가 금리 인상 속도는

‘초저금리 시대’ 막내린다...내년 추가 금리 인상 속도는

기사승인 2017. 11. 3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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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총재 '기준금리 인상 고심?'<YONHAP NO-4325>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출처=연합뉴스
한국은행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한은의 금리 인상은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1년5개월간 이어온 사상 최저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게 됐다. 앞으로의 관심은 금리 인상 속도다. 전문가들은 내년 1~2회 가량의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금리 인상 분위기 부르익어...빠른 경기 회복세·美 금리 인상 예고
이번 금리인상은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등장하고 이 총재가 “국내 경기가 금융완화의 정도를 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히며 시장은 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했다.

경기 회복세가 빠르게 가시화되며 금리 인상의 기반이 마련됐다. 수출 호조 등으로 3분기 GDP 성장률은 1.4%를 기록한 바 있다. 7년만에 최고치다. 올해 경제성장률 3% 달성이 가능해졌다는 게 한은의 계산이다. 국제통화기금(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 경제가 각각 연 3.2%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 여전히 늘고 있는 점도 금리 인상을 부추겼다. 새정부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해 부동산대책 등을 연이어 내놓았지만 증가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한은이 발표한 ‘2017년 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 7~9월 동안 가계 빚은 전분기 1387조9000억원보다 31조2000억원(2.2%) 증가하면서 잔액은 141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빚이 1300조원에 육박했던 지난해 9월 이후 1년새 122조7000억원(9.5%) 폭증한 수준이다.

내달 미국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미간 금리역전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커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한은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긴축 기조로 본격 선회한 미국이 내년에는 연 3회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다.

◇추가 금리 인상 속도 ‘완만’...“내년 1~2회 예상”
이제 관심은 추가 인상 속도에 쏠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추가 금리 인상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내년 1~2회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수출에서 시작된 경기회복의 분위기가 아직 내수나 고용시장까지 확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저물가 성장이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올 초 2%대로 올랐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1.8%까지 하락하면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의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수준이다. 근원물가상승률(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상승률)도 여전히 1%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백인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1월 인상 후 내년 중 1회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며 “금리정상화를 서두를 유인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기대감 떨어지고 지표도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인상 사이클을 시작한 11월에 이어 내년 1분기에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10월과 비슷한 수준의 경기전망이 나오고 이번 인상이 단발성이 아님을 유추해볼 수 있는 멘트가 나온다면 이 다음 시점은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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