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뉴스깊이보기] 북한 평화공세 시작, 한반도 정세 중대 갈림길

[뉴스깊이보기] 북한 평화공세 시작, 한반도 정세 중대 갈림길

기사승인 2017. 12. 06. 09:0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유엔 사무차장 5일 전격 방북...북핵 중재 메시지 초미 관심...위기 증폭·대화 전환 중대 기로...전문가들 "한국 특단의 대책 절실"...통일부, 김정은 내년 신년사 주목...내년 한반도 국면 전환 가능성 관측
북한 방문한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
제프리 펠트먼(가운데) 유엔 사무차장이 5일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유엔의 최고위급 방북은 2010년 2월 당시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2011년 10월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HCA) 발레리 아모스 국장의 방북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 연합뉴스
“북한의 평화공세가 시작됐다. 한반도 위기가 협상으로 갈지 아니면 충돌로 갈지 중대 갈림길에 서 있다. 한국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대북 전문가들은 5일 북한이 지난달 29일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도발 직후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포하면서 본격적인 평화공세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갈수록 조급해지고 있다”면서 “북한 김정은 정권이 내부적으로 동요가 생기고 이를 막기 위해 서둘러 ICBM 도발과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북한의 평화공세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고 되고 있다.

특히 5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북한에 들어간 들어간 유엔 최고위급 인사인 제프리 펠트먼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어떤 어떤 메시지를 들고 나올지 초미의 관심사다.

북한이 역대 최장거리 ICBM급 ‘화성-15형’을 쏘아올리고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이후 ‘평화공세’를 시작했고, 미국은 핵포기 없이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상황에서 유엔이 협상이나 대화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리용호 외무상과 박명국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유엔이 밝혔다.

유엔 고위급 인사의 방북은 2010년 2월 당시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2011년 10월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HCA) 발레리 아모스 국장의 방북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평소 북한 핵·미사일 위기와 관련해 ‘중재자 역할’을 강조해 온 만큼 펠트먼 사무차장이 북한을 대화와 협상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중재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방북을 통해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중단돼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가 전달돼서 북한이 의미 있는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통일부도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대화의 길로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통일부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뒤로 돌릴’ 준비를 하고 대화에 나와야 한다는 최근 미국의 입장과 관련해 “협상에 있어서는 단계단계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그런 점에 있어서는 협상에 들어가서 고민을 해야될 상황이고 현재로는 제재 압박을 통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 감자가루 공장 방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새로 지어진 삼지연 감자가루 생산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통일부는 “(김정은)신년사에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그 다음에 병진노선 아래에서 어떻게 자기네들이 향후 전략을 정해 나갈지에 대한 고민과 입장 정리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러시아 하원의원 방북 대표단에게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전날인 29일 화성-15형을 발사한 것은 미국에 ‘협상 신호’를 보낸 것으로 간주한다고 러시아 방북단은 해석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니 타운 한미연구소 부소장은 5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줄곧 대화를 원하고 있다”며 “다만 북한의 핵 무기 포기를 대화의 조건으로 삼는 미국의 요구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극동연구소 한국연구센터 콘스탄틴 아스모로프 수석연구원은 4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ICBM을 시험발사하고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것은 외부와의 대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대북전문가들은 새해 한반도 정세의 국면 전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5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통일전략포럼에서 “북한이 (내년) 신년사에서 핵무장 완성을 선언하고 평화공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평창올림픽 휴전을 북핵 문제 해결의 입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핵 동결을 상황악화 중단(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단)과 핵물질 생산 중단(검증과 사찰) 등 2단계로 구분하고 상황악화 중단을 내년 3월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 등 평창올림픽 휴전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김창수 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은 “북한은 내년에 맞이하는 정권 수립 70주년을 강조한다”면서 “북한은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기 때문에 앞으로 대외적 협상에 대해 더 많이 고려할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 정책보좌관은 “내년에 이러한 주변 정세를 잘 풀어 나가면서 북핵 문제로 20여 년간 지속했던 긴장 고조 국면을 바꿀 수 있는 실마리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와 중국, 북한이 나오는 수순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면서 “다만 문재인정부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대화를 할 것인지 아니면 핵보유국이 아닌 상황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한 다음에 대화나 협상에 나설지 중대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