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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한파 속 돈의동 쪽방촌의 힘겨운 겨울나기

맹성규 기자 | 기사승인 2017. 12. 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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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절기상 대설이자 영하 5도의 한파가 몰아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6년째 살고 있는 김용수 할아버지(73)는 “복지단체 관계자들과 우리를 매일 돌봐주는 간호사는 가족 같은 분”이라면서 “이번 겨울에는 말상대와 대화할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맹성규 기자
“겨울은 추우니까 어디 나가지도 못해 더 외롭고 고독하다. 낮에 복지관 사람들이나 주변사람들과 어울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

절기상 대설이자 영하 5도의 한파가 몰아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 6년째 살고 있는 김용수 할아버지(73)는 “복지단체 관계자들과 우리를 매일 돌봐주는 간호사는 가족 같은 분”이라면서 “이번 겨울에는 말상대와 대화할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쪽방촌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올려다 본 하늘의 모습. / 맹성규 기자
3층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곳 골목은 모든 게 좁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골목의 폭만큼 좁은 푸른 하늘이 보였다. 맞은편에서 이곳에 거주하는 한 중년남성이 걸어오자 기자는 한쪽 벽에 몸을 붙여 겨우 피했다.

성인 남성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의 좁은 문에 들어가자 작은 방 3개가 보였다. 공동화장실 바로 옆인 김 어르신 방은 1평 정도의 공간에 옷, 그릇, 텔레비전 등 온갖 잡동사니로 가득했다. 기습한파가 찾아오면 누구하나 의지할 곳 없는 쪽방촌 사람들의 체감기온은 더 떨어져 보였다.

김 어르신은 기초생활수급자로 고령연금까지 합쳐 월 69만원을 받는다. 짐을 두기엔 빠듯할 정도로 좁은 공간에서 월세 25만원을 내면 나머지 44만 원으로 생활해야 한다. 김 어르신은 가족과 연이 끊어진 상태고 수시로 점검 나오는 복지단체 관계자나 쪽방 주인 등 이외에는 찾아오는 이가 없다.

김 어르신은 하루일과에 대해 “아침에 8시쯤 일어나면 복지관에 가서 뜨개질 등 교육을 받는다. 그것을 배우면서 복지관 관계자 등과 대화를 하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재밌다”면서도 “하지만, 저녁에 복지관이 문을 닫으면 외톨이가 돼 집에 돌아와서 텔레비전을 시청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어르신은 “복지관이 문을 닫는 주말에 너무 외로워 공원이나 시내를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김 어르신은 “60대 초반까지 시장에서 배달 업무를 하거나 막일로 생활을 유지했었지만 60대 중반부터는 지병과 나이가 많아 어디에서도 안 써준다”며 쪽방촌 삶의 고단함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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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의 한 골목 모습. /맹성규 기자
종로쪽방상담소에 따르면 종로(돈의동) 쪽방 지역은 1000평 정도의 대지 위에 건물 85개 동이 있고, 748개의 방에 약 650여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쪽방 주민의 60%는 관절, 위장, 간질환, 당뇨 등의 질병을 앓고 있으며, 대체로 기초생활 수급 및 일용직 등에 종사해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경환 돈의동 사랑의쉼터 소장은 “쪽방촌 거주민들의 생활안전과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변화시켜주는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며 “자립 프로그램을 통해 심신을 변화시켜 결국 임대주택으로 옮겨 정상적인 일반사람들과 평등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쌀과 물건 등 일회성 지원도 좋지만 자립할 수 있도록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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