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여행] 눈꽃 화사한 겨울 산...여기가 ‘설국(雪國)’
2018. 09. 26 (수)
  1. 춘천
  2. 강릉
  3. 서울
  4. 인천
  5. 충주
  6. 대전
  7. 대구
  8. 전주
  9. 울산
  10. 광주
  11. 부산
  12. 제주

뉴델리 31℃

도쿄 17.2℃

베이징 21.7℃

자카르타 29.6℃

[여행] 눈꽃 화사한 겨울 산...여기가 ‘설국(雪國)’

글·사진 김성환 기자 | 기사승인 2018. 01. 02. 09:18
    1. 페이스북 공유하기
    2. 트위터 공유하기
    3. 카카오플러스 공유하기
    4. 밴드 공유하기
    5.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6. 라인 공유하기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여행 톱/ 선자령
평창 선자령 정상 주변으로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새해에는 설산(雪山)에 올라본다. 앙상한 가지에 눈꽃이 활짝 피면 고상하고 우아한 멋이 봄 못지 않다. 이유는 또 있다. 거친 길을 조금씩 짚어가며 꼭대기에 서면 여느 계절에 경험할 수 없는 큰 기운을 느끼게 된다. 이 기운을 가슴에 담으면 춥고 긴 세속의 겨울을 버틸 힘이 생긴다. 이러니 겨울에 한번쯤은 눈 덮인 산에 올라봐야 한다.

여행 톱/ 계방산
계방산은 산세가 아름답고 식생이 풍부해 눈이 내리면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한다


◇ 강원도 평창 선자령·계방산

눈 내린 풍경이 예쁘기로 소문난 선자령과 계방산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주무대인 강원도 평창에 있다.
선자령(해발 1157m)은 평창과 강릉의 경계에 솟아 있다. ‘산’이라고 불리지는 않지만 한반도를 종으로 내달리는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속해 있어 ‘산꾼’들이 한번쯤은 거친다. 산이 높지만 산행에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 출발점(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해발 832m)과 정상의 표고차가 크지 않다. 등산로는 경사가 심하지 않고 숨이 넘어갈 만한 ‘깔딱고개’도 없다.
능선길과 계곡길이 있는데 사람들은 오르기 수월하고 시야가 탁 트인 능선길을 선호한다. 일단 능선을 타면 시야가 탁 트인다. 동해와 강릉이 내려다 보인다. 정상 인근에서는 거대한 풍력발전기와 대관령삼양목장의 들판이 선사하는 이국적이 풍경을 볼 수 있다.
계방산(해발 1577.4m)은 평창과 홍천의 경계에 솟았다. 눈꽃·서리꽃(상고대)이 아름답고 오르는 재미까지 있어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계방산은 높이만 따지면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설악산(1708m)·덕유산(1614m) 다음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이 출발점으로 삼는 운두령(해발 1100m) 역시 고도가 높아 선자령처럼 출발점과 정상이 높이 차가 크지 않다. 숲이 울창하고 주목 군락지가 형성돼 있는 계방산은 2011년 오대산국립공원에 편입됐다. 산세가 아름답고 식생이 풍부한데다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낮아 아름다운 설경을 뽐낸다. 정상에서는 설악산·가칠봉·비로봉·향로봉 등 강원도의 명산들을 조망할 수 있다. 백미로 꼽히는 주목 군락지는 계방산 오토캠핑장 방향으로 하산하면 만날 수 있다. 주목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가는 나무로 유명하다. 그만큼 자라는 속도가 느리고 죽어서도 오래 남는다. 눈이 덮인 주목의 모습은 신령스럽기까지 하다.

여행 톱/ 제비봉
제비봉에서 본 풍경. 겨울 충주호와 속살을 드러낸 바위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다가온다.


◇ 충북 단양 제비봉

제비봉(해발 721m)은 험하기로 이름난 월악산 줄기다. 충주호 장회나루(유람선 선착장) 뒤로 우뚝하게 솟았다. 호수에서 보면 바위 능선이 제비가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고 이름 붙였다. 등산로는 제비 날개를 타고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르는 길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바위와 돌멩이가 많고 가파른 암벽을 통과하기 위해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도 올라야 한다. 난이도가 중급 이상이니 채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눈이 내렸다면 아이젠은 필수다. 만약 들머리에 눈이 수북하게 쌓였다면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낫다.
오르기 험난해도 풍광만은 압권이다. 고도가 높아지며 시야가 탁 트이니 등산로 어디든 훌륭한 전망대가 된다. 각도와 높이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충주호와 바위산의 골격이 어우러진 풍경이 눈을 즐겁게 만든다. 발 아래로 구담봉(해발 330m)도 보인다. 물속에 비친 모습이 거북이 등껍질을 닮았다는 구담봉은 충주호 유람선 관광의 백미다. 예부터 숱한 시인묵객들이 웅장하고 당당한 자태를 찬송했다. 호수에서 올려다 본 것과 다른 기세를 보여준다.
정상에서는 호수의 물길과 바위산의 속살을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대자연이 그려 놓은 수묵화가 여기에 있었다. 맑고 청명한 풍경은 가슴 밑바닥에 숨겨져 있던 묵은 시간의 생채기를 절로 치유한다.

여행 톱/ 덕유산
덕유산의 설경. 나목과 하얀 눈이 만들어내는 패턴이 아름답다.


◇ 전북 무주 덕유산

덕유산은 ‘어머니의 산’이다. 산세가 장대하고 골이 깊어 누구든 넉넉하게 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눈 내린 풍경 역시 화려하다. 설천봉(1525m)-향적봉(1614m)-중봉(1594m)을 잇는 능선은 덕유산 설경 제1포인트다. 이 멋진 풍경을 힘 안들이고 볼 수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까지 간다. 여기서 약 20분만 걸으면 향적봉에 닿는다. 설천봉 부근에서는 도열한 주목들이 볼 거리다. 향적봉에서는 남덕유산·삿갓봉·무룡산·중봉 등이 파도처럼 뻗어가는 장쾌한 풍경에 눈이 번쩍 뜨인다. 산허리마다 나목과 눈이 어우러지며 만든 기묘한 패턴도 인상적이다.
향적봉에서 구천동 계곡을 따라 백련사 방향으로 하산하기도 한다. 사위가 한갓지고 맑은 공기는 가슴을 후련하게 만든다.
백련사는 구천동 계곡에 있던 14개 사찰 중 유일하게 남은 절이다. 신라 신문왕 때 백련선사가 구천동에 은거했는데 그가 머무른 자리에 하얀 연꽃이 피었단다. 꽃이 핀 자리에 지은 절이 백련사다. 겨울 산사에서 느끼는 고즈넉함은 기분 좋은 덤이다. 백련사에서 삼공리 주차장까지 약 2.5km 구간은 판판한 흙길이다.
힘들여 향적봉을 오를 생각이라면 여정을 역순으로 따라가면 된다. 삼공리 주차장에서 백련사를 거쳐 향적봉까지 약 4~5시간 걸린다. 향적봉에서 설천봉으로 내려와 곤돌라를 타고 하산한다.

여행 톱/ 태백산
주목과 고사목들이 태백산의 장쾌한 풍경에 운치를 더한다.


◇ 강원도 태백산

태백산(1567m)은 예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통한다. 그래서 새해를 맞아 무사와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오르는 사람들이 참 많다. 정상에서 여명을 보면 무슨 말인지 알게 된다. 사방을 에두른 고봉들 위로 하늘이 열리는 순간 가슴이 상쾌해지고 다시 1년을 버틸 힘이 솟구친다. 태백산은 백두대간 중간쯤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정상의 풍경은 장쾌하다. 1000m 이상 되는 봉우리들이 마치 바다의 파도처럼 끝없이 밀려든다. 정상에는 돌멩이를 쌓아 만든, 산신제를 지내는 제단이 있다.
사람들은 보통 유일사를 통해 정상까지 오른다. 유일사는 작은 사찰이다. 여기까지 길이 잘 나있고 이후부터는 경사가 조금 급해지고 길도 험해진다. 8부 능선 쯤부터 시작되는 주목군락지는 태백산의 백미로 꼽힌다. 수령 200년 이상 된 주목들이 산 정상부를 뒤덮었다. 고사목들의 기이한 형태도 볼거리다.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사람 마음을 참 경건하게 만든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