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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원전수주, 현안 수두룩 ‘한전’… 사장이 없다

전력난·원전수주, 현안 수두룩 ‘한전’… 사장이 없다

기사승인 2018. 01. 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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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구성됐지만 사장 공모 아직… 내달 초 예상
전력수급 불안·해외 원전수주에 사장 역할 필수
한수원 등 6개 발전자회사도 모두 공석… 안정화 요원
본사 사옥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사옥 전경. /제공 = 한국전력
두달 가까이 공석 상태인 한국전력공사 사장 공개모집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공백 장기화로 전력수급문제에 대한 신속한 대처에 차질이 생기고 굵직한 에너지정책 결정이 늦어지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사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했지만 현재까지 공모에 나선 인물이 없는 상태다. 늦어도 내달 초 공모에 나서지 않겠는냐 게 한전 안팎의 시각이다.

한전 관계자는 “임추위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통해 만들어졌지만, 아직 사장 공모는 안 들어갔다”며 “지난해 9월 일괄적으로 사표를 낸 발전자회사 사장들도 아직 공석이기 때문에 한전의 경우 그렇게 늦은 건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한전 사장 선임에 그렇게 손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계속되는 최강한파에 난방기기 사용이 몰리면서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고, 수요 관리에 나선 정부는 올 겨울 들어서만 8차례나 급전지시(전력 수요감축 요청)를 발령했다. 한전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 전력수급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는 얘기다.

또 한전은 21조원 규모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차기 협상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를 성사시키려면 오는 4월로 예상되는 1차 컷오프를 통과, 입찰 자격을 획득해야 한다. 늦어도 4월엔 한전 사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일정 규모 이상의 신재생발전소 건설을 통해 한전이 직접 전기를 생산하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현재 국회에 발의돼 검토 중이다. 한전은 8차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설정된 신재생에너지 확대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수장이 직접 나서 에너지전환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중대한 시기다.

아울러 사장에 선임되더라도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고 체제를 최적화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 늦어지면 중요한 순간에 제 몫을 해내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 사장 공모를 시작하면 2개월 안팎의 시간이 소모된다. 응모자 중 면접을 거쳐 후보자를 추리고, 이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추천하면 산업부는 다시 심사를 통해 후보자를 청와대에 추천하는 과정을 거친다. 물론 정부의 의지 등에 따라 그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으며, 재공모·재재공모 등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실제로는 3~4개월 소요되기도 한다.

임추위가 구성됐고 각종 현안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아직 사장 공모가 시작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정책을 추진할 코드 인사를 물색하느라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전 노조 측은 “한전뿐 아니라 에너지공기업 사장이 전부 공석 상태이기 때문에, 에너지산업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사장 선임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 사장 유력후보로 참여정부 시절 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전력기술 사장을 역임한 송인회 전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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