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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개정 영향?…백화점, 설 선물세트 매출 두자릿수 신장

김영란법 개정 영향?…백화점, 설 선물세트 매출 두자릿수 신장

기사승인 2018. 02. 0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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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2018년 설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부정 청탁금지법 선물 상한액 개정으로 백화점 설 선물세트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4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한 1월22일부터 2월1일까지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2017년 1월3~13일) 대비 1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인 신선식품 선물세트 매출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해당기간 농산 선물세트가 15.3%, 수산이 19.9%, 축산이 14.3%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부정 청탁 금지법 선물 상한액이 농축수산물에 한해 10만원으로 개정되면서 선물세트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세트에서 10만원 이하의 상품 구성을 15% 이상 늘렸으며,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의 품목수도 지난해 대비 30%가량 늘려 450여개를 준비했다.

이러한 결과 10만원 이하 축산 선물세트는 95.7%, 농산 선물세트는 37.4%, 수산 선물세트는 70.2%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증가해 청탁금지법 선물 상한액 개정에 따른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현대百 선물 고르는 모습
현대백화점은 부정청탁금지법 선물 상한액 개정으로 농축수산물의 판매가 늘며 설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 매출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달 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집계한 설 선물세트 매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36.5% 신장했다. 특히 설 선물세트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법인들의 선물 구매 단가가 지난 설보다 2배가량 높아진 데다 일반 고객과 VIP고객 모두 매출이 큰폭으로 오르면서 설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

부정청탁금지법의 상한액 개정에 따른 여파로 역시 농축수산물 선물세트의 판매가 늘었다. 상품군별로는 한우가 48.1%, 사과·배 선물세트가 41.2%, 갈치가 40.7%, 자연송이가 39.5% 등 큰폭으로 상승했다.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5만~10만원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률이 171.3%로 가장 높았고, 30만원 이상대와 10만~30만원대 선물세트가 각각 60.1%, 10.7% 신장했다. 반면 5만원 이하 선물세트는 1.2%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움츠러들었던 명절 소비 심리가 ‘청탁급지법’ 개정 영향으로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법인과 개인 고객 모두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명절 선물세트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법인 매출은 49.4% 늘어났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설에 5만원 이하의 와인·생필품 등 공산품 선물세트를 구매했던 법인들이 선물 단가를 높여 한우·청과 등 국내산 농축수산물을 구매하고 있다고 현대백화점 측은 전했다. 법인 고객의 설 선물세트 객단가는 지난해 4만7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 상위 20% 수준의 VIP고객의 선물세트 매출도 53.1% 늘었다. 현대백화점 측은 사회적으로 국내산 농축수산물 선물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지난해 위축됐던 VIP 고객들의 선물세트 소비도 ‘청탁금지법’ 시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구매 여력이 큰 강남지역에 위치한 압구정본점(61.2%), 무역센터점(68.0%) 매출이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명절 선물1 신세계
신세계백화점은 부정청탁금지법 개정에 따른 선물세트 판매 변화에 맞춰 5만원 초과 10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세느 판매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설 대비 35% 신장했다.

특히 축산(한우) 31.3%, 수산 51.3%, 농산 51.7%, 주류 22.6% 등 지난해 주춤했던 주요 장르가 크게 신장하고 있다. 반면 홍삼과 건강보조식품, 수입산 차가 대부분인 건강·차(-9.4%) 장르는 전년 설보다 매출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만원 한도까지 선물할 수 있도록 개정된 부정청탁금지법의 영향이 컸다. 특히 5만원 초과 10만원 이하의 선물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부정청탁 금지법이 첫 적용된 지난해 설의 경우 5만원 이하 선물이 115% 대폭 신장했지만 올해는 39%로 평균보다 낮은 신장률을 보였다.

반대로 5만원 초과 10만원 이하의 경우 지난해에 15% 감소했지만 올해는 165%로 대폭 신장했다.

부정청탁 금지법은 장르별 인기 품목 순위에도 영향을 끼쳤다. 현실적으로 10만원 이하의 품목 구성이 어려운 정육을 제외하고 수산과 농산의 판매량을 품목별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는 수산과 농산 모두 판매량 1위가 안심굴비, 알뜰 사과·배 등 5만원짜리 선물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바다향 갈치(10만원), 실속 굴비(9만원), 애플망고(10만원) 등 5만원 초과 10만원 이하 상품이 상위권에 진입하고 지난해 1위였던 5만원대 굴비는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김선진 상무는 “김영란법 개정 이후 첫 명절인 이번 설 선물 판매에서 10만원대 선물이 고신장하며 전체 매출이 30%이상 늘고 있다”면서 “설 선물 트렌드를 반영해 10만원대 선물 품목과 물량을 확대해 고객 수요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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