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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해외 부실 어느 정도기에?…호반건설 인수 포기하나

대우건설 해외 부실 어느 정도기에?…호반건설 인수 포기하나

기사승인 2018. 02. 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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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우건설 재건축 조합원 금품제공 의혹에 압수수색 실시
제공=연합뉴스
대우건설의 반복되는 해외 부실 털기로 호반건설이 매각 의사를 철회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남은 부실이 또 있는 건 아닌지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최근 몇 년간 아파트 분양사업 호황으로 국내 매출 상승세를 이어왔고, 지난해의 경우 2010년 산업은행 체제 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국내 주택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해외 현장 손실을 보전하는 빅배스(Big Bath, 잠재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회계기법)가 반복되면서, 호반건설 역시 추가 부실을 우려해 매각 철회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판단된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1조7668억원으로 전년보다 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7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8년 만의 최대 매출이라는 쾌거에도 2년 연속 수천억원대의 해외 부실 털어내기는 대우건설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부분이다.

대우건설은 2016년 4분기 해외손실을 대거 반영해 77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로 시장에 충격을 줬다.

그런데 지난해 4분기에도 3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반영해, 연간 영업이익이 기존에 예상했던 7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해외에서 추가로 예상되는 잠재부실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추가 부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3000억원대 부실의 주 원인이었던 모로코 사피 발전소의 경우 지난해 3분기에도 2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사피 발전소는 2호기 공사까지 마무리되는 2018년 하반기가 준공 예정”이라면서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을 열어놓고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사피 발전소를 비롯해 현재 대우건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해외 부실 현장들은 상당수는 2015년 이전에 수주한 물량으로, 이들 공사가 상당부분 마무리돼 앞으로 큰 부실은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매출 이어왔던 공사들은 원가율이 낮고 부실이 많은 공사 현장들이었는데, 해당 공사들은 소진이 많이 돼 왔다”면서 “2015년 이후 수주한 해외 공사들은 원가율이 좋은데, 물량 자체가 작긴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현장의 경우 돌발 상황이 항상 잠재하고 상당수 건설사들이 이를 사전 예고 없이 실적에 반영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대우건설의 추가 부실이 발생 가능성도 크다는 게 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한편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매각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오늘 중으로 밝힐 예정이다.

앞서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본입찰에 단독 입찰하면서 산업은행 보유 지분 50.75%를 1조62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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