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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QD-OLED’로 프리미엄 TV 재승부수

삼성, ‘QD-OLED’로 프리미엄 TV 재승부수

기사승인 2018. 02.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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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필터 없는 QD OLED TV 개발에 집중
제품 상용화 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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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백라이트 없이 자체 발광하는 ‘QD-OLED’(퀀텀닷 올레드)로 OLED TV 시장에 재도전한다는 시나리오가 주목받고 있다. 아직 개발단계라 실제 제품 양산까지는 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제품 출시가 현실화될 경우 세계 TV 시장 1위인 삼성이 OLED TV를 진정한 프리미엄 TV로 인정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업계는 글로벌 TV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뛰어들면 대중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에 LED 백라이트를 활용한 기존 ‘퀀텀닷 TV’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백라이트 없이 OLED에 퀀텀닷을 직접 증착하는 QD-OLED TV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만일 삼성이 OLED TV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면 퀀텀닷 브랜드를 살린 ‘퀀텀닷 OLED’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중소형 OLED 시장에만 집중해왔다. 아이폰과 갤럭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플렉시블 OLED 패널이 대표적이다. 대형 OLED 시장은 LG전자가 2013년 세계 최초의 OLED TV를 출시한 뒤 5년째 단독 플레이어로 시장을 이끌어왔다. 삼성전자는 같은해에 OLED TV 출시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사업성이 낮다고 최종 판단, 자체 퀀텀닷 기술을 활용한 ‘QLED TV’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 TV와 QLED TV의 희비는 엇갈렸다. 백라이트 없이 자발광하는 OLED TV가 사실상 LCD TV에 퀀텀닷을 가미한 ‘QLED TV’를 제치고 프리미엄 TV로 인정받게 됐다. 올해만 해도 15개의 TV 제조사들이 OLED TV 출시 계획을 갖고 있다.

실적 격차도 벌어졌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CE부문 영업이익은 1조65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000억원)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삼성전자가 80% 이상을 차지했던 프리미엄 TV 시장을 LG전자에 뺏기면서 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지만, 이익기여도는 전체의 절반에 달한다. 파급효과가 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사업전략을 가져갈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시나리오1. ‘마이크로 LED-퀀텀닷 OLED’ 투트랙 전략
먼저 퀀텀닷 OLED TV와 마이크로 LED TV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동시에 전개할 가능성이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CES에서 146인치 마이크로 LED TV인 ‘더월’을 공개하며 QLED TV와 마이크로 LED TV를 함께 전개하는 ‘투트랙 전략’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연내 마이크로 LED TV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TV’로 마이크로 LED를 전면에 내세웠다. 마이크로 LED TV는 기존 TV들과 달리 고객이 원하는 크기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다만 비싼 원가 문제로 가정용 제품의 상용화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상업용 제품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잠실 롯데시네마 상영관에 LED 모듈 96개를 이어붙인 550인치 스크린을 설치했다.

◇시나리오2. 퀀텀닷 OLED 외길로 ‘올인’
또다른 가능성은 마이크로 LED TV를 접고 퀀텀닷 OLED TV를 유일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마케팅하는 것이다. 두 제품을 동시전개할 경우 시장에서 소비자 혼란을 부추기고 삼성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만일 퀀텀닷 OLED TV 출시를 결정한다면 마이크로 LED TV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제품이기 때문에 병행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개발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 한해 동안 개발과제로 삼고 지켜본 뒤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TV 시장에 뛰어들면 최대 수혜자는 LG디스플레이가 될 전망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OLED TV 시장에들어오면 LG의 OLED TV 사업에 힘을 싣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삼성의 연간 TV 출하량 4000만대 중에 프리미엄 비중이 600만대 정도다. 이 물량이 OLED TV 시장에 들어오면 2020년 이후에 OLED TV 시장은 1000만대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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