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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특사단, 김정은과 4시간 만찬…문재인 대통령 친서 전달

대북특사단, 김정은과 4시간 만찬…문재인 대통령 친서 전달

기사승인 2018. 03. 0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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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 진달래관에서 만찬
김정은 부인 리설주도 참석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 전달하고 악수하는 정의용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있다. 뒤로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보인다. / 사진 = 청와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이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대북 특사단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김 위원장과의 접견·만찬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남측 인사를 직접 만난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읜 접견·만찬은 4시간 12분 동안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진행됐고,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사단이 전달한 문 대통령의 친서에는 정 실장이 방북 전 대국민 출국 보고에서 밝혔듯이 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와 조속한 북·미 대화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평양을 향하기 전 “한반도의 비핵화와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확고한 뜻과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겠다”며 이번 방북 목표가 북·미 대화의 확실한 ‘중매’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의 특사단은 이날 오후 1시 49분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해 2시 5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지난 평창올림픽 개회식 때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함께 방남했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나와 특사단을 맞았다.

이후 특사단은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에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의 영접을 받았다. 특사단은 15분 간 김 부위원장과 방북 일정을 협의했고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의 접견·만찬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고방산 초대소는 평양 대동강변 고급 휴양시설”이라며 “북측의 영접 인사, 경호, 숙소 준비 상황 등으로 볼 때 북측이 남측 대표단 환대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대표단은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확정된 후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운전대’를 움켜 쥔 문 대통령은 특사단 귀국 이후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특사단을 보내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방미 일정이 끝난 후에는 중국과 일본에도 특사단을 보내 한반도 주변국에 방북·방미 결과를 공유하는 ‘중재자 플랜’도 이미 마련해뒀다.

일단 특사단은 6일 서울로 돌아와 문 대통령에게 방북 보고를 마친 뒤 곧바로 워싱턴을 향할 예정이다. 방미단은 방북 특사단에서 정 실장과 서 원장 ‘투 톱’으로만 꾸려진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서 가져온 보따리를 직접 설명하는 게 제일 좋다”며 “미국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방미에 앞서 7일에는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문 대통령과 정 실장이 당 대표들에게 방북·방미 관련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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