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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 뗀 북·미대화 중재…첫 테이블은 평창 패럴림픽?

첫발 뗀 북·미대화 중재…첫 테이블은 평창 패럴림픽?

기사승인 2018. 03. 0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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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특사단 공항 영접 나온 리선권-맹경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대북 특사단이 5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평양 공항에 도착,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오른쪽부터 대북 특사단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 후 1주일 만에 전격적으로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포스트 평창’을 위한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오는 9일 개막하는 평창 패럴림픽에서 또 다시 북·미 간의 접촉 무대가 마련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비록 무산되기는 했지만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계기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여정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간 회동이 추진된 적이 있다. 그런 만큼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 파견과 맞물려 이번 패럴림픽에서도 탐색적 접촉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이 나온다.

일단 북·미 대화 성사를 위한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대북 특사단을 평양에 파견하는 등 북·미 양측을 대화 테이블로 견인하려는 우리 정부의 중재 역할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과 북한 역시 서로 대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언론인과의 만찬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혀 주목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도 문 대통령을 만나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

이처럼 북한이 북·미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밝힌 가운데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평창 패럴림픽 개회식에 참석할 미국 대표단 단장으로 임명한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한다. 만약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결정할 경우 또 다시 북·미 간 접촉이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북한 모두 대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만큼 패럴림픽을 통해 상징적인 의미의 만남을 재추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결국 비핵화 이슈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희박하지만 북한이 미국 측과의 접촉을 목적으로 이번 평창 패럴림픽에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이 지속적으로 비핵화를 북·미대화 성사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만큼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대북 특사단과의 면담에서 어떤 통큰 결단을 내릴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센터장은 “설사 평창 패럴림픽을 계기로 양측의 회동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미국 닐슨 장관이 북핵 문제를 논의할 위치에 있는 만큼 본격적인 북·미 대화 개최를 위한 상징적인 만남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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