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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트럼프-김정은 5월 내 회담에 모처럼 일제히 ‘환영’

야권, 트럼프-김정은 5월 내 회담에 모처럼 일제히 ‘환영’

기사승인 2018. 03. 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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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내 입장차 홍준표 "새로울 거 없다" 김성태 '환영'
'북미정상회담' 속보로 전하는 일본 NHK
일본 NHK가 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제안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 의사를 밝혔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발표를 속보로 전하고 있다. /연합
야권은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5월 내 회담할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일제히 환영했다.

다만 보수야당은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환영 입장을 나타냈지만 이후, 홍준표 대표는 “새로울 게 없다”고 말해 입장차를 보였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미 양측이 서로 만나기로 한 점에 대해 전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월까지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입장과 김정은의 핵과 미사일 실험·발사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모두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핵 폐기를 통해 한반도가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전향적인 입장을 모두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원내대표는 “하지만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이야기했지 핵 폐기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란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이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김정은이 대한민국을 향해서도, 미국을 향해서도 연일 통 큰 행보를 보이는 배경에는 이미 핵 개발을 완료했다는 자신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만남이 성사되고 협상이 시작된 것은 전적으로 환영하지만, 이제부터는 협상 테이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들이 제시될 것인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낙관론을 경계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원내대책회의 이후 열린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공약개발단 출범식에서 방미특사단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면담 결과에 대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고 평가절하 하며 “당의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핵실험 중단이라 한다. 탄도미사일 중단이라고 한다”며 “핵동결하고 그다음에 탄도미사일 개발중단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이 정부의 생각과 똑같다”고 말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개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5월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진 데 대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가장 빠르고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 공동대표는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허심탄회한 한반도 비핵화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에 미국은 자존심과 체면을 잠시 뒤로 했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설령 이번 만남이 북한의 또 다른 속임수의 연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며 “하지만 속은 셈 치고라도, 미국의 획기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 공동대표는 “대북 제재와 압박을 계속 강화하면서 대화를 병행하는 것이 플러스알파의 의미로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정책이 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에 여러 전제 조건이 있겠지만, 만남이 이뤄지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실현, 동북아 안전, 세계평화 구축의 계기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안에 만나고 싶다고 수락 의사를 밝힌 점은 그것 자체가 진전”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이) 실제 성사되면 굉장히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할 결정적인 약속을 북한이 할 수 있는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뒤집어 생각하면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나 이야기했는데도 비핵화에 확실한 진전이 없으면 상황은 비관적인 쪽으로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도 “이제 그 어렵다는 북·미대화의 입구에 다다른 것 같다”며 모처럼 맞이한 대화의 분위기가 움터 한반도에 비핵화와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조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지속적 비핵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북한과 미국, 남한이 협상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그는 전날(8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스콧 스위프트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에게 ”원자력잠수함을 한반도에 전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가 부랴부랴 ‘농담’이라며 해명하고 나선 것을 가리켜 ”특사가 동분서주하는 긴박한 시점에, 국방부가 국가의 명운이 달린 일을 두고 농담이나 하니 참으로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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