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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유료서비스 도입전부터 ‘시끌’...난감한 카카오

[취재뒷담화] 유료서비스 도입전부터 ‘시끌’...난감한 카카오

기사승인 2018. 03.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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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에 유료 호출 서비스인 우선호출과 즉시배차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지난 13일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의 한마디에 파문이 번지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성과와 향후 글로벌 진출,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의 자율주행 시대 준비 등 다양한 계획들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얘기는 카카오택시의 유료서비스 도입입니다. 우선호출은 AI를 활용해 배차 성공률이 높은 택시에 우선적으로 호출을 요청하는 기능이며, 즉시배차는 인근에 비어 있는 택시를 즉시 배차해주는 방식입니다. 이같은 서비스들은 유료를 기반으로 이달 말께 도입될 예정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의 자회사로 택시·대리운전·주차·내비게이션 등 이동 영역과 관련한 서비스들을 제공중입니다. 특히 이번에 주목받고 있는 카카오T택시는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어느덧 출시 3년째를 맞았습니다. 카카오T택시는 누적 이용 건수 4억건, 전국 택시기사의 96% 이상이 가입해있는 등 빠르게 성장해왔습니다.

그간 카카오택시는 외형 성장에 비해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콜비를 받지 않는 등 앱 광고 외에 이렇다할 수익모델이 없었기 때문이죠. 이에 카카오측은 소비자들의 불만이었던 택시의 수요-공급 문제와 더불어 카카오택시의 수익화 방안을 고심한 끝에 내놓은 것이 유료호출 서비스인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이같은 서비스는 도입도 되기전부터 반발이 일면서 카카오측은 난감해진 모양새입니다.

유료서비스 도입을 우려하는 이유는 무료호출의 소외 우려와 택시비 인상 효과 등입니다. 무료호출 기능도 병행한다곤 하지만 택시 기사 입장에서는 비용을 더 많이 내는 고객을 태우는 일이 반복될 테고, 결국 무료호출은 외면받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택시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겁니다. 이에 카카오측은 기사 ‘포인트’ 제도 적용시, 산정기준에 무료호출도 포함시켜 무료호출 외면 방지를 하겠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같은 우려와 지적들이 이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시간·지역대별 등 택시의 수요-공급 격차 문제는 업계와 시장 모두 공감하는 사안으로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습니다. 변화하지 않는다면 발전도 없습니다. 잘못된 점은 고치는 것이 당연하지만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판가름하긴 힘들 것입니다. 또한 시장 논리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입니다. 카카오 역시 기업입니다. 수익성도, 소비자도 외면할 수 없다는 뜻이죠. 어떤 기업이든 만족스럽지 못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도태될 것입니다. 즉, 이같은 서비스 성패는 소비자들이 좌우할 것이 자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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