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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역전]대출금리도 치솟는다…주담대, 1년새 31bp↑

[한미 금리역전]대출금리도 치솟는다…주담대, 1년새 31bp↑

기사승인 2018. 03.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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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1.50~1.75%로 확정하면서 금리 상단이 우리나라 현행 기준금리인 1.50%를 추월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 상승 압박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금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하는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금통위 의사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지난해부터 1년3개월새 금리를 4차례나 올리자 국내 시장금리도 덩달아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1년새 31bp(1bp=0.01%포인트) 상승한 3.47%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지난해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으로 1월 4.51%에서 8월 3.78%까지 떨어졌지만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며 올 1월 4.47%까지 다시 튀어올랐다.

대출금리의 가파른 상승세는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며 조달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은의 금리인상을 압박하고 있어 대출금리 상승 속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가능성이 전보다 높아져 우리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1년3개월 동안 4차례에 걸쳐 금리를 1%포인트나 올리는 동안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상향하는데 그쳤다. 한은이 최근 공개한 올해 4차 금통위 의사록(2월27일 개최)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향후 미국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신흥국 자본흐름 위축, 자산가격 재평가 등이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금리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지난해 1월 1.56%에서 올 2월 1.77%로 올랐다. 일반적으로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또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민평평균 기준)도 지난해 초에는 2.0% 내외였지만 지난 21일 기준 2.720%를 기록했다.

문제는 145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다. 3년 만에 처음으로 가계부채 증가율이 한자릿수(8.1%)로 꺾이긴 했으나 가처분소득 증가율(5%)보다 여전히 높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가계의 이자 및 원금상환 부실화가 우려되는 까닭이다.

이와 관련,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반응 및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하며 “경제 상황의 진전에 따라 미국에 대한 경계감이 부각되며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며 “우리는 예의주시하고 대응할 것이며, 시장 불안의 상황이 온다면 적절한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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