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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비정규직 270여명 고용…‘새내기’ 연출·작가 용역료 50% 인상

CJ E&M 비정규직 270여명 고용…‘새내기’ 연출·작가 용역료 50% 인상

기사승인 2018. 03. 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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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산업 상생방안 발표
ㅇㅇ
방송 제작 환경 개선 위한 CJ E&M 사옥 내부 리뉴얼 현황/제공 = CJ E&M
CJ E&M이 방송 제작 관련 비정규직 27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또 1~3년차 프리랜서 연출과 작가들의 용역료를 50%까지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방송산업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화려한 무대 뒤에 숨어있는 열악한 제작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CJ E&M은 28일 방송산업 상생방안을 발표하며 현재 제작 현장에서 근무 중인 비정규직 27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CJ E&M 파견직 인력의 91%, CJ E&M 전체 임직원의 15%에 달하는 규모다.

CJ E&M은 정규직 전환을 위해 지난 12월부터 파견 인력 대상 인사제도 설명회를 실시하고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정해진 모집 정원에 맞춰 불합격자를 선정하는 방식이 아닌, 프리랜서 선호 등 개인적인 사유나 최소 자격요건 미 충족자를 제외한 인원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1~3년차 프리랜서 연출자와 작가 용역료도 최대 50%까지 인상했다. 상반기엔 작가들의 이력 관리를 위한 내부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공정한 보수체계 수립과 체계적인 경력관리도 도울 예정이다. 이 외에도 CJ E&M과 용역 계약을 맺는 모든 작가들을 대상으로 방송작가 집필계약서를 제정, 체결을 의무화했다. 지난해 대중문화 예술 산업실태 보고서를 살펴보면 대중문화예술 제작 스태프 가운데 ‘임금체불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23.5%에 달한다. 구두로 업무의 종류만 정하고 급여에 대한 사항은 임의대로 넘기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부당한 처우 방지책도 내놨다. CJ E&M은 프로그램 별 전 제작 스태프 인력에 대한 상해보험 가입, 성희롱·갑질·안전사고 예방 가이드를 제작해 출연자, 스태프 대상으로 배포, 대본 내 가이드 첨부 및 교육 진행, 익명으로 제작 환경 개선 의견을 개진하거나 고충을 토로할 수 있는 QR 스티커 부착, 오프라인을 통한 고충상담 창구 등을 마련했다.

CJ E&M의 이번 발표는 지난해 12월 23일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 촬영장에서 발생한 스태프 부상사고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오전 1시50분 경기 안성시 일죽면 화유기 세트장에서 샹들리에를 설치하던 스태프 A씨가 3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자체는 안전관리 미흡이었지만,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에 대한 지적이 반복돼왔지만 개선의 노력이 없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CJ E&M 관계자는 “방송 산업 내 더불어 상생하는 환경·방안 마련을 위해 필요 시 추가 대책 마련하는데 지속 노력할 것”이라며 “외주 제작사, 방송작가, 프리랜서 연출 등 업계 종사자 간 상생을 토대로 산업 발전 기반을 마련해 보다 경쟁력 있는 한류 콘텐츠를 제작하고 확산하는데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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