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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돌아오나’ 사드보복 철회 韓경제 봄기운

‘유커 돌아오나’ 사드보복 철회 韓경제 봄기운

기사승인 2018. 04. 03.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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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 철회 내용·시기·의지 밝혀 눈길
관련 업계 "환영하지만 실질 조치 이어져야"
작년 유커 줄자 GDP 5%·성장률 0.4p 하락
소득·눈높이 올라간 유커 韓상품 경쟁력 키워야
중국이 사드보복 철회 입장을 밝혀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경제의 대표적인 하방 리스크 요인 하나가 사라지는 것으로 업계 훈풍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일 관련 업계는 사드보복 철회에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장기적인 낙관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사드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롯데그룹은 “신뢰를 갖고 호응하겠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롯데면세점과 롯데마트 등의 계열사는 판단을 자제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장서 체감하는 변화가 거의 없어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사업 철수를 놓고 매각절차를 진행 중인 롯데마트 측도 “현장실사 중인 업체가 단 1곳으로 나머지 업체는 서류심사만 진행 중”이라며 “협상을 유연하게 진행하려면 영업정지부터 풀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해결되지 않아 체감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 측도 “중국 현지 업체의 빠른 성장 등으로 낙관하기는 이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사드보복 조치에 상대적으로 선방한 뷰티업계는 사업 정상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지금까지 해온대로 사업을 이어가면 긍정적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면세점과 관광업계는 사드조치가 풀려도 단체 관광이 정상화되려면 시일이 걸리는 만큼 당장 상황이 나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 가장 고대하는 건 관광객이 돌아오는 것이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416만9353명으로 2016년의 806만7722명보다 48.3%나 줄었다. 한은은 지난해 중국 관광객이 전년보다 400만명가량 줄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5조원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떨어졌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반면 관광객이 600만명으로 회복될 경우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0.2%포인트 가량 올라갈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배근 건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드보복이 해지돼도 과거 전성기 시절처럼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인 관광객의 패턴이 달라져 한국의 저가상품이 통하지 않고, 자동차도 성장한 중국차 시장을 감안하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중국은 글로벌 기업이 각축을 벌이는 곳으로 관광을 포함한 한국상품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중국인들에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위원은 지난달 30일 문 대통령을 예방해 단체관광 등 사드보복 조치에 대해 “이른 시일 내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조치를 믿어주길 바란다”며 이례적인 발언까지 했다. 구체적인 보복 철회 내용과 시기, 의지까지 담은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익명을 주문한 외교소식통은 “발언 수위를 보면 민간에서도 체감할 수 있게 중국이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에 한국은 관계를 증진할 수 있는 전략적 국가로 정치적 부담을 오래 끌수록 유리할 게 없어 사드 재발방지 여부는 한국 외교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위원과 문재인 대통령/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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