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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vs중’ G2간 무역 전쟁 격화…백악관 ‘중 보복관세’에 강력 반발

‘미vs중’ G2간 무역 전쟁 격화…백악관 ‘중 보복관세’에 강력 반발

기사승인 2018. 04. 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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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US Trade <YONHAP NO-3890> (AP)
사진출처=/A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반발한 중국이 미국 농산물에 대해 즉각적인 보복 관세 조치에 나서면서 세계 양대 최강국인 미·중간 무역 전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중국의 맞대응에 미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전날 중국 재정부가 돼지고기·과일 등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최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과 관련, “공정하게 거래되는 미국 수출품을 겨냥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월터스 대변인은 “중국의 보조금 정책과 계속되는 생산과잉이 철강 위기를 초래한 근본 원인”이라면서 “중국은 공정하게 거래되는 미국 수출품을 겨냥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국가 안보를 해치고 세계 시장의 질서를 왜곡하는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재정부는 1일 ‘미국산 일부 수입품 관세 감면 중단 통보’를 발표하고 국무원 비준을 거쳐 2일 0시부터 돼지고기를 비롯한 미국산 수입품 8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25% 인상하는 한편 과일 등 120개 수입품에 대해서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지난달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를 매긴 것에 맞대응 조치를 취한 것이다. 재정부는 “미국 측 관세 부과로 야기된 중국 측 손해에 대해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해 이것이 보복적 조치임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중국의 보복 관세 맞불 조치로 인해 가장 직격탄을 맞게된 것은 역시 미국의 농장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 주 웰컴 시에서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완다 패셔 씨는 올 여름께 키우던 돼지의 절반을 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그동안 농장에는 그나마 정치가 개입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변동성이 큰 시장이 돼버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이번 중국의 관세 조치 대상에 미국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농업 중심의 지역구를 ‘핀셋 조준’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중간선거에도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주요 2개국(G2)간 무역 전쟁이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자 미국 증시 또한 요동쳤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23% 하락했으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90%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아직 관세 전쟁이 전초전에 불과한 상황만으로도 이처럼 증시 폭락과 수출 차질, 물가 상승 현상 등이 빚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 발등을 찍는 악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 정부의 추가적인 관세 부과에 대비해 비장의 무기라 할 수 있는 ‘대두’ 카드는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시장으로, 지난해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139억 달러(약 14조 7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3000만 톤의 대두를 수입했다. 오는 6일까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해야 하는 관세 부과 품목에 중국이 집중 육성 중인 첨단 기술 산업 품목들이 대거 포함될 경우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곧장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 궁중 교수는 “대두는 중국에 있어 매우 효과적인 무기”라며 “미국이 추가 조처를 단행할 경우 대두에 이어 자동차와 항공기도 테이블에 올려질 것이다. 모든 것이 미국에 달렸다. 공은 미국 쪽에 넘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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