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중 무역전쟁, 중국, 미 국채 매각 시나리오 가능할까

미중 무역전쟁, 중국, 미 국채 매각 시나리오 가능할까

기사승인 2018. 04. 03. 14:4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중, 미 국채 매각, 중국 외환자산 가치 급락 초래해 영향력 제한적
외안화 국제화에도 악영향...세계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비율 미 달러의 51분 1
CHINA-BEIJING-LEADERS-TREE PLANTING (CN)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일지만 미 국채 매각은 중국의 피해로 이어져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시 주석이 2일 베이징(北京) 근교에서 진행된 나무심기 행사에서 학생들과 걷고 있는 모습. 학생들이 모두 빨간 마후라를 착용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자오러지(趙樂際)·한정(韓正) 정치국 상무위원·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등 지도부가 총 출동했다./사진=신화=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 국채 매각은 중국의 피해로 이어져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액에서 차지하는 위안화 비중은 1.23%로 미 달러화 62.7%의 50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중국산 수입품 500억∼600억 달러(53조1500억∼63조7800억 달러)에 25% 고율관세를 물리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대해 미 국채매각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明報) 등도 3일 중국이 미국의 계속된 ‘관세폭탄’ 공격에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지난 1월 기준 1조1700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한 미 국채 보유 전 세계 1위 국가다. 중국 인민은행의 외환보유액의 36%에 해당한다.

중국이 대규모 국채 매각에 나설 경우 미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금리가 급등하게 돼 중국의 대미 보복수단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중국은 지난 1일 철강과 알루미늄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관세폭탄 공격에 맞서 미국 수입품 128개 품목에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중국의 대응은 예상보다 강력하지는 않은 ‘탐색전’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미국산 대두나 쇠고기·자동차 등 영역은 보복관세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재무부는 이번 관세 부과품목 발표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및 그에 따른 조처로 인한 손실에 대해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미·중 무역전쟁의 피해가 자국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 매각은 최대 대미 채권국인 중국의 외환자산 가치 급락을 초래하고, 미국에 주는 타격도 일본·영국 등 다른 미 국채 보유국의 추가 매입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 달 24일 중국 베이징(北京) 영빈관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 “중국이 내수 중심 경제로 전환해왔기 때문에 미·중 무역 갈등에 미국보다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미 국채 매각은 달러 환율에 크게 영향을 주고, 미 국채 가치를 하락시키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 국채 매각은 위안화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이 최근 발표한 ‘공적 외환보유고 통화구성(COFER)’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위안화 보유액은 1288억 달러(136조3644억원)로 3분기 1083억7000만 달러(114조6554억원)보다 204억3000만 달러(21조6000억원) 늘어났다.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3%로 전년 동기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달러 규모는 6조2800 달러(6644조2400억원)로 위안화의 49배에 달했다.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2.7%로 위안화의 51배 수준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