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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학생 동성애교육 기획자 학교측은 왜 못 밝히나

[사설]중학생 동성애교육 기획자 학교측은 왜 못 밝히나

기사승인 2018. 04. 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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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내 홍동중학교가 동성애 운동가 한채윤 씨(46)를 초청해 학생들에게 성평등 교육을 하려다 학부모들의 항의에 부딪혀 행사를 취소했다고 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홍동중학교는 당초 한 씨를 초청해 6일 오후 학생들을 상대로 성평등 교육을 실시하려고 했다. 그러나 자녀들로부터 이러한 소식을 전해들은 학부모들이 학교를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빗발치듯 항의하자 3일 행사를 취소했다.

학부모들은 한 씨가 지난날 동성애 퀴어축제를 기획·진행한 사람인데 “이러한 한 씨를 불러 아이들에게 성평등 교육을 실시하려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고통을 주고 잘못된 성인식을 심어주려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1996년부터 동성애 운동을 펼쳐온 한 씨는 2000년 레즈비언의 성 지침서를 펴내 성소수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003년에는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 유해 매체물에서 ‘동성애’를 삭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고 동성애에 대한 비판이나 반대를 금지하는 ‘성차별 금지법’ 제정과 동성결혼의 합법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씨는 지난해 7월 서울광장에서 동성애 퀴어 축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축제행사에서는 남성성기 모양의 음식, 여성성기 모양의 쿠키 비누 자위기구 등 성인용품이 불법 판매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홍동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한 씨의 동성애 교육을 반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어느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가 성소수자의 성에 관한 ‘별난’ 인식을 갖기를 바라겠는가. 따라서 이러한 동성애교육 프로그램을 누가 기획하고 누가 결정했는지, 그 배경은 무엇인지 공개돼야 한다. 중학생 동성애 교육을 기획하고 결정한 사람이 자신의 나이어린 자녀에게도 이 교육을 받으라고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지 그 답을 듣고 싶은 것이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는 “학교측이 유튜브 방송인 펜엔(PenN)과의 전화통화에서 알려줄 수 없다”며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학교측이 중학생 동성애교육 기획자를 밝히지 못하는 것을 보면 학교측도 이러한 교육이 당당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학생 동성애교육은 다행히 중단됐으나 이번 소동에 관한 교육청 등 당국의 책임도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없다. 이런 교육의 강행은 어린 학생들에게 동성애와 양성애, 트랜스젠더 등 성적소수자의 포괄적 성 선택에 관한 인식에 눈을 감고 묵인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이 잘못된 교육을 받으면 모든 걸 잃는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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