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중 무역전쟁 중 남중국해서 동시 군사훈련, 사상 처음

미중 무역전쟁 중 남중국해서 동시 군사훈련, 사상 처음

기사승인 2018. 04. 08. 13:5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미 제9 항모강습단, 남중국해서 싱가포르 해군과 합동 군사훈련
중, 항모 랴오닝 전단, 폭격기 하이난 해역서 무력 과시
시진핑, 보아오 포럼 참석 후 랴오닝 전단 관함식 거행 예정, 긴장감 고조
CHINA-HAINAN-BOAO-SCENERY (CN)
미국과 중국의 항공모함이 사상 처음으로 남중국해에 동시 진입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홍콩 동방일보가 8일 전했다. 사진은 8일 개막, 11일까지 계속되는 보아오(博鰲) 포럼이 열리는 하이난(海南)성 충하이(瓊海)시 보아오의 컨벤션센터 전경./사진=신화=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항공모함이 사상 처음으로 남중국해에 동시 진입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홍콩 동방일보가 8일 전했다.

동방일보는 이날 미국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 함(CVN-71)을 기함으로 하는 제9 항모강습단(CSG9)이 6일부터 전날까지 이틀간 남중국해 남부 해역에서 싱가포르 해군과 함께 합동 군사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중국은 항모 랴오닝(遼寧) 전단을 동원해 5일부터 남중국해 하이난(海南)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미·중이 무역전쟁에 이어 남중국해에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루스벨트 함은 이지스 순양함 벙커힐(CV-17) 및 미사일 구축함 샘슨(DDG-102)과 함께 전단을 구성했으며, 싱가포르 해군의 호위함 등이 참여했다.

앞서 루스벨트 함은 지난해 11월 동해에서 항모 로널드 레이건 함(CVN-76)과 니미츠 함(CVN-68), 한국 해군 함정들과 함께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며 북한에 무력을 과시했었다.

이번 훈련은 미국의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양국 해군은 함포 사격·방공 훈련·항공기 이착륙 등 실전 대비 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중국은 항모 랴오닝과 40여척의 군함을 동원한 대규모 훈련을 전개하면서 ‘훙(轟)-6K’ 전략 폭격기 12대까지 남중국해로 출격시키며 무력을 과시했다.

특히 8일은 하이난성에서 보아오(博鰲) 포럼이 시작되고, 10일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어 중국으로선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시 주석은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후 랴오닝함 전단을 직접 검열하는 관함식(觀艦式)을 거행할 것으로 알려져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 군사 전문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초 취임한 후 ‘항행의 자유’ 작전을 부쩍 늘린 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양국 항모의 남중국해 동시 진입으로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전개한 것은 미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분노를 나타낸 것이자, 남중국해를 반드시 지키겠다는 결의를 보아오 포럼 기간을 통해 대외에 천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