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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기간제 근로자 3명?…뒤늦게 정정공시 검토 ‘빈축’

제주항공, 기간제 근로자 3명?…뒤늦게 정정공시 검토 ‘빈축’

기사승인 2018. 04. 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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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석
채형석 AK홀딩스 총괄부회장
애경그룹의 제주항공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2017년 사업보고서’에 기간제 근로자 숫자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서도 정정공시를 열흘 가까이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 측은 제주항공에 경위 파악을 하고 19일 정정공시를 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보고서는 지난달 30일 공시됐으며, 언론이 이를 지적한 시점은 지난 10일께다.

제주항공 측은 19일 본지가 금융당국 등에 취재에 들어가자 황급히 정정공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주항공은 “지난해 사업보고서 상 비정규직 숫자가 3명으로 기재된 것에 대해 정정공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통 항공사들은 승무원을 인턴으로 채용한다.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은 인턴승무원까지 ‘기간제 근로자’에 포함시켜서 공시했으나, 제주항공은 ‘정규직에 준하는 대우를 해준다’며 제외시켰다.

따라서 대다수 항공사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20~30%였으나 제주항공만 1%가 채 안됐다.

금융감독원 측은 “회사 현황은 진실하게 기재하는 게 맞다”면서 “현재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근로자 숫자 오류가 투자자에게 피해를 줬는지를 가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제재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제대로 기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당연히 정정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 진에어의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29.2%, 에어부산은 30% 등이다. 제주항공이 밝힌 대로 지난해 연말 기준 기간제 근로자 수가 717명이라면, 30.9%로 타 항공사보다 약간 더 높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비정규직 숫자가 많은 점을 교묘하게 감추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또한 최근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제주항공 측에서도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조만간 정정공시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B737-800 항공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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