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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핵실험 중단한 북한, 경제로 기어를 바꿨다”

블룸버그 “핵실험 중단한 북한, 경제로 기어를 바꿨다”

기사승인 2018. 04. 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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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진= AP, 연합뉴스
북한이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북한이 ‘국제적으로 우호적 환경을 만들어 경제발전을 추구하고자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김정은이 핵을 버리고 경제로 기어를 바꾸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선언에 붙은 ‘부대조건’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며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초기인 2012년 북한 주민들에게 “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 매지 않아도 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집권 5년 차를 넘어선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기회를 통해 공약을 실행에 옮기고 경제를 상승곡선에 올리고자 한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김정은은 다른 나라의 도움을 갈구하고 있다”며 “특히 무역제재를 포함해 재정금융과 에너지 부문의 제재도 해제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제재들은 그동안 그가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을 강행할 때마다 강화돼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남한의 경제적 성공이 북한에서도 재현될 수 있을지를 두고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매체는 “북한은 지정학적 입지 등 여러 면에서 만능 패(와일드카드)이자 전초 시장(프런티어 마켓)으로 볼 수 있다”며 투자 가치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김영희 한국 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은 이와 관련해 “북한에 관한 모든 것이 잠재력을 가져온다, 북한은 중국을 통틀어 한반도를 유럽까지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다. 그 아시아 고속도로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화물이 운반될 수 있을지 상상해 보라”고 말하며 북한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북한에 약 6조 달러(약 6423조 원)에 달하는 희토류와 광물이 비축해있다며 “금·구리·아연·석탄 등의 광물로 중국 외에 다른 나라의 구매자들을 유치할 수 있고, 김 위원장이 (문호를 개방할 시) 수입원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에는 개성공단에서 이미 가능성을 입증한 2500만명의 노동력이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북한 시장을 매력적이라고 평가한 것.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이와 관련해 “김정은이 북한의 덩샤오핑(鄧小平)이 될 수 있을지는 비핵화 보장과 경제발전을 얼마나 연계시킬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덩샤오핑은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인물이다.

한편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시험발사 중단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관련한 낙관적인 분석과는 반대로, 북한이 “핵무기 포기는 전혀 시사하지 않았다”며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일각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북한 측 메시지를 다소 복합적이라 평가했다. WSJ는 “북한이 설정한 조치들은 재빨리 뒤집힐 수도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평가”라며 북한이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동시에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조지프 버뮤데즈 38노스 연구원은 “북한이 노리는 포지션은 만약 북·미 정상회담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그 비난이 미국에 향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CNBC 뉴스도 “(북한 정권이) 핵·미사일 무기들을 포기하겠다는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대니얼 데이비스 예비역 중령은 이 방송을 통해 “단기간에 한반도 상황을 해결하겠다는 기대감은 누그러뜨려야 한다”며 낙관론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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