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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드루킹 특검’ 극한 대치…“단식투쟁 유감”vs“조건없는 특검”

여야 ‘드루킹 특검’ 극한 대치…“단식투쟁 유감”vs“조건없는 특검”

기사승인 2018. 05. 0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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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우원식, 원내 상황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원내 상황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여야 원내대표는 3일 5월 국회 정상화 합의를 시도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드루킹 사건) 특검을 두고 극한 대치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전제조건 없는 특검 운운은 국회 정상화 포기선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을 고수했다. 특히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무기한 단성농성에 들어갔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특검 논의가 진척되면 정상화하겠다더니 이제 전제조건 없는 특검운운하며 단식투쟁하는 것은 국회 정상화 포기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오전에 얘기를 했으면 그 뒤에 제안한 내용에 대해 검토를 한 뒤 논의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일방적으로 단식투쟁에 들어간 것은 협상파트너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우 원내대표는 조찬회동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에게 판문점 선언과 국회 비준을 처리해 주면 드루킹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제안했다.

[포토] 김성태, 무기한 '단식 투쟁' 선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우원식 원내대표와 회동을 한 뒤 떠나고 있다./송의주 기자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건 없는 특검 관철을 놓고 야당을 대표해 무기한 노숙 단식투쟁에 돌입하겠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더는 민주당의 몽니를 방치할 수 없다”며 “국회가 제 할 일을 하지 못하고 문재인 정권의 출장소 정도로 여겨지고 있는 헌정 유린 상태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를 찾아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매우 유감”이라며 “국회의 책무를 저버린 배신행위이고 남북 관계와 평화를 깨는데 목을 매는 제1야당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우 원내대표는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우리 당을 연일 비판하며 한국당의 주장에 편승해 특검을 요구하고 내일까지 특검을 받아주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데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이로써 제 임기 내에 할 수 있는 국회 정상화의 마지막 노력도 걷어차서 (국회 정상화는) 수포로 돌아갔다”며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오전에 김 원내대표는 특검을 받으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했다”며 “그렇게 말한 뒤 검토의견을 주지 않고 단식투쟁에 들어간다고 선언한 것은 너무 황당무계하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장외투쟁, 농성이나 단식이 특단의 대책이라면 이런 겁박은 우리에게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민주당은 야당과의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

우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이)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안을 가져오면 좋겠고 우리가 문을 닫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도 “야당이 끝없는 장외투쟁과 불법 천막농성, 단식투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협상 전개는 의미가 없다”면서도 “야당이 수용할 만한 안을 가져온다면 협상에 임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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